(더데일리코스메틱) 화장품 유리병 용기가 재활용 의무대상 품목으로 지정된 환경부 입안예고에 대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적극적인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폐기물로 지정됐던 유리병 용기가 재활용 물질로 전환됨에 따라 화장품 용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미지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정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의미에서도 바람직하다는 측면에서다.

또 지금까지 유리병 용기에 대해 지출해 왔던 폐기물부담금 대신 유리병 수거 및 재활용 처리 비용이 발생하게 됐지만 비용적인 효율은 비슷하거나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입안을 놓고 환경부와 협의해 온 대한화장품협회(회장 서경배)는 “화장품 유리병 재활용은 친환경적·효율적인 결정”이라며, “협회 소속 기업들 대부분이 새로운 정책에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태평양 환경경영팀 최원석 과장은 “그동안 일반 유리병은 재활용품에 속해 있었으나 화장품 유리병만 폐기물로 지정됨에 따라 다소 불합리한 요소가 있었다”며, “소비자들이 실제로는 화장품 유리병을 분리수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또한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도 화장품 유리병을 재활용 품목으로 지정해 놓고 있는 등 국제화에도 부합하는 합리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P&G의 윤강원 과장도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와 함께 유리병도 재활용 품목으로 지정된 것은 그동안 협회 환경안전위원회 소속 기업들이 환경부에 건의해 오던 사항”이라고 적극적인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아울러 비용적인 관점에서는 “당장은 폐기물부담금을 납부하는 것이 저렴할 수도 있으나 현재 환경부가 부담금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은 환경부 입법예고 가운데 화장품 유리병 용기 관련 재활용촉진법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는 데 대해서는 다소간의 유예 기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계획대로 올 6월에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확정될 경우 단 6개월 동안 분리수거 표기 등 변화된 방침을 기존의 생산시스템에 적용하기는 다소 촉박하다는 점과 올 하반기 생산 품목이 내년 초부터 규제 대상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 이유다.

따라서 확정 발표 이후 적어도 1년의 유예 기간이 있어야 할 것이며, 현재 화장품협회를 통해 의견을 제시하고 환경부에 건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현재 화장품 유리병의 경우 30ml 이하는 개당 1원, 30ml 초과 100ml 이하는 개당 3원, 100ml 초과는 개당 4.5원, 견본품(비매품)으로 플라스틱용기의 경우 개당 0.7원의 폐기물부담금 요율이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