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2일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은 네이처웍스(NatureWorks LLC)社의 제품설명회를 찾은 사람들로 분주했다. 이날 제품설명회가 만원을 이룬 것도 네이처웍스의 PLA에 대한 관심의 반증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에서도 제품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네이처웍스의 PLA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가능성을 높이면서 대표적인 생분해성 소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최근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식품 용기, 포장재 및 의류 등의 분야에서의 친환경 소재에 대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원유가의 상승은 기존 원유를 기반으로 하는 플라스틱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네이처웍스의 제품설명회는 이러한 플라스틱 산업의 분위기에 맞춰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국내 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시장 확대

네이처웍스는 카길사 산하 독립형태의 회사로 처음 시작은 카길과 다우의 협력체제로 지난 1997년 설립되어 운영되다, 이후 카길사가 전체 지분을 인수하면서 독자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에 빠르게 접근해 지금은 세계 최대 규모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네이처웍스 옥수수를 가공해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인 PLA를 생산하고 있다.

네이처웍스는 2002년 이후 미국 네브라스카주의 블레어에 있는 공장에서 연간 140,000톤의 PLA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전세계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에서의 셰어를 높여나가고 있다.

네이처웍스의 NatureWorks® PLA(Poly Lactic Acid)는 100% 옥수수에서 추출된 생분해성 식물원료 플라스틱으로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원도 천연원료를 이용해 원유자원을 절감하며 따라서 온실가스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생산에서부터 자연친화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PLA의 원료인 옥수수는 식품 및 사료공업 분야에서 여러 형태로 사용되며 그 중 한 예가 포도당 생산이다. 포도당을 발효시켜 젖산(Lactic Acid)을 생산하며, 젖산은 중합체인 합성수지(PLA: Poly Lactic Acid)로 전환된다. PLA는 현재 식품용 용기, 병, 트레이나 필름 등의 포장재로 만들어 지고 있다. 현재 PLA는 10가지의 그레이드로 생산되고 있다.

PLA의 제품 성능은 기존 석유화학 플라스틱 제품인 PS와 PET 등과 유사하며 폐기 시에는 재활용, 소각, 퇴비화, 화학적 분해 및 매립이 가능하며 어떠한 용도이든지 환경에 영향을 많이 주지 않고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네이처웍스의 PLA 제품은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신선하고 유해하지 않은 식품 포장재로서, 지구의 밝은 미래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소재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네이처웍스의 PLA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은 지주사인 카길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세계 최대 곡물업체인 카길의 옥수수가 PLA의 주원료라는 점에서 원료의 원활한 공급이 장점이 되고 있다. 또한 세계 옥수수 가격은 일정 수준으로 변동이 없어 급상승하는 원유와의 경쟁에서도 메리트가 있다.

“자연이 만든 플라스틱”

네이처웍스에서는 PLA 소재가 정부의 환경보호 정책과도 부응한다고 밝히고 있다. 식물성 원료인 100% 옥수수로 만든 포도당을 발효해 만든 젖산을 이용하고 있으며, 고갈되어가는 석유자원이나 산림을 훼손하는 종이와 달리 매년 수확되는 옥수수로 생산해 원유자원의 절감이나 산림자원의 절감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처웍스의 제품설명회에서도 먼저 내세운 것이 “자연이 만든 플라스틱”이란 점이다. 옥수수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점뿐만 아니라 사용 후 처리도 일반적인 폐기뿐만 아니라 퇴비화를 통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구조를 갖출 수 있다. 옥수수에서 나와서 사용 후 다시 퇴비화를 통해 옥수수 생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연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순환구조를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현재 네이처웍스의 PLA는 전세계적으로 북미, 유럽, 일본, 대만,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친환경제품으로 석유화학 플라스틱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특히, 세계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에서 PLA 제품을 도입하면서 올해 약 1억 4천4백만 개의 PLA제품을 사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마트, 월마트, 롯데, 까르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식품코너 및 베이커리 업계에서 PLA 제품을 도입하고 있다.

네이처웍스 글로벌 사업부 스니할데자이 이사가 제품설명을 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서 몇가지 해결해야 될 문제도 남아있다. 용도에 맞는 물성의 향상과 고온에 약한 단점은 PLA가 극복해 나가야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소비자의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정부의 정책적 방향도 아직은 미비한 실정이다.

비용적 측면에서의 안정성 기대

지난 3월 22일 네이처웍스의 제품설명회에는 네이처웍스의 글로벌 사업부 스니할데자이(Snehal Desai) 이사가 참석해 제품설명을 하였다. 그는 “100% 식물 원료를 통해 생산되는 네이처웍스 PLA는 기존의 석유원료 플라스틱보다 20~50%정도 화석원료 사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제품임은 물론 국제 유가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아 비용적 측면에서의 안정성도 얻을 수 있다”라고 네이처웍스 PLA의 장점을 밝혔다.

이번 제품설명회를 계기로 국내시장에 본격적인 진출한 네이처웍스는 앞으로 일회용 포장용기, 음료수병, 컵 등의 플라스틱 제품과 의류, 침구 등의 섬유제품뿐만 아니라 완충재, 필름류 포장, 부직포 등 다양한 용도로의 사용을 위한 개발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네이처웍스 PLA의 한국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카길 트레이딩 리미티드의 윤익상 부사장은 “아직까지도 관련법령의 미비, 높은 가격, 국민인식 부족 등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확대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환경을 중시하는 국민 인식 변화와 정부의 환경보호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의 유통은 신성산업, 채널디엠, 도레이 새한, SK 네트웍스, 파인엔지, 이래화학 등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기업에서는 네이처웍스로부터 PLA 원료를 공급받아 이를 가공해 다양한 용도의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