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Dishwasher)의 세제는 알카리성으로 이를 삼켰을 경우 목이 부식되고 화상을 입을 수 있어 대단히 위험한 물질이다. 따라서 어린이 보호캡(child-resistant caps)이나 포장 상태를 너무 믿지 말고 항상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한다.

지난 2004년 크리스마스 10일 전에 퀸스랜드에서 18개월 된 아이(해리슨)가 식기세제를 삼켜 중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 아이가 잠깐 엄마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을 때 부엌 싱크대 밑 찬장에 들어 있는 MORNING FRESH Ultra Shine with Baking Soda 병을 손에 잡고는 마셔버리는 바람에 목 안에 음식물이 넘어오는 것을 막고 숨쉬는 기관인 후두개(喉頭蓋)를 태워버려 평생 동안 치유하기 힘든 부상을 입었다.

이처럼 가정에서 화학물질로 인한 어린이 독성피해는 흔치않게 발생하고 있다. 소아 안전을 다루고 있는 호주아동사고방지재단(Child AccidentPrevention Foundation of Australia)에 따르면, 독성 피해로 매주 약 50명의 어린이들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고, 매년 5명~10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있다. 특히, 식기세제와 관련된 어린이 화학중독은 끔찍할 정도로 많이 증가하고 있다.

퀸스랜드州 사고감시반(QISU)에 따르면 2004년 말까지 6년에 걸쳐 아이들이 식기세제를 마시는 사고가 76건으로 연평균 13건을 기록했으며, 빅토리아州 28개 병원의 기록에 의하면 2004년 중순까지 8년에 걸쳐 207건이 발생하여 연 평균 26건을 기록하고 있다.

또, 호주 키드세이프(Kidsafe Australia)에서 어린이 화학물질 독성중독 사고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세제용기가 적절하게 잠겨져 있지 않았거나 찬장속이나 밀폐된 장소에 보관되어 있지 않았다.

모든 식기세제가 항상 똑같은 방식의 CRCs(Child-resistant closures)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으며, 일반적으로 약병보다 열기 쉽도록 되어 있다. 뚜껑을 열 때는 누른 다음 돌리면서 열지만, 닫을 때는 반드시 뚜껑에서 딸깍 소리가 두 번 날 때까지 뚜껑을 돌려야만 한다.

유감스럽게도 지난 2004년 12월에 사고를 당한 해리슨(Harrison)이 마신 세제용기(아래 사진)에는 이에 대한 내용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또 사고 발생 후 4개월이 지난 2005년 4월에 사고 당시의 제품과 똑같은 것을 구입해 보았더니 아직도 사용 후 안전하게 닫는 사용법에 대한 표시가 전혀 없었다.

식기세제와 관련된 어린이 사고의 상당수는 2가지 사항과 연관되어 있다. 첫 번째는 언제나 위험이 잠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며, 두 번째는 잠금방식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에 QISU와 공정거래부 독극물정보센터 및 퀸스랜드 건강환경부 독극물팀은 포장상태의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쿠숀(Cussons)社는 2005년 5월 말경 자사 제품인 MORNING FRESH 식기세제 용기에 2번 잠글 필요 없는 ‘Clic-Loc’ CRC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 방식은 약병처럼 단단히 잠글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쿠숀社는 기존의 2번 클릭하여 잠그는 “2 clicks to close” 라벨도 붙여서 소비자들이 2가지 타입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게 할 것이라고 한다.

모든 제품들이 표시 관련 법적 기준을 지키고 있으나, 안전하게 두 번 클릭 소리가 나도록 잠그는 이중잠금방식에 대한 설명이 표시되어야 하며, 강알칼리성 제품의 경우 붉은 색 또는 아주 또렷한 글씨로 알아보기 쉽도록 주의표시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www.choice.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