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빙그레, 해태 등 빙과업체 ‘빅3’가 오는 6월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이른 ‘빙과전쟁’을 펼칠 전망이다. 국내 빙과시장은 1조원 규모로, 빙과 제품의 70% 이상이 성수기인 여름에 팔리지만 올해는 6월 독일 월드컵으로 성수기가 앞당겨질 전망이어서 업체간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빙과업계는 롯데제과가 35%를 넘기며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빙그레와 해태제과가 23%선에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올여름 매출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으로 각 사는 벌써부터 신제품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해태제과가 부동의 롱셀러 제품인 「부라보콘」을 36년 만에 리뉴얼하여 선두탈환에 나섰다.

부라보콘, 36년만에 재탄생

대한민국 대표콘으로 사랑받아왔던 해태제과의 「부라보콘」이 태어난 지 36년 만에 스탠더드 명품 아이스크림으로 재탄생하였다. 지난 4월 초, 기존 제품의 브랜드만을 남기고 맛과 디자인 등 모든 것을 바꾸면서 국내 최고의 품질력을 갖춘 명품 아이스크림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리뉴얼된 「부라보콘」의 가장 큰 특징은 하프커팅(Half-Cutting)방식을 세계 최초로 선보여 소비자가 보다 쉽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오랜 시간동안 콘 제품은 두 가지 맹점을 가졌다. 하나는 제품 포장의 개봉이 어렵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통 상의 포장 내구성 부족이었다.

이 두 점은 아이스크림 제조업에서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만 해는 것으로, 소비자들도 ‘콘 제품은 원래 그렇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게 될 정도였다.

해태제과는 「부라보콘」의 리뉴얼에 앞서 타 제품과의 차별화와 소비자가 좀 더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그 결과 콘지의 재질을 바꾸고, 하프커팅을 넣어서 기존 콘 제품과는 확연히 다른 제품을 만들었다.

먼저, 새로운 「부라보콘」은 기존의 알루미늄 포일 대신 PET 필름을 합지하여 내구성은 물론, 복원력까지 우수한 콘지를 개발하였다. 해태제과 패키징디자인팀의 서경승 대리는 “새로 개발한 콘지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복원력이 우수하여 구조적인 단점으로 인해 아이스크림이 쇼케이스에서 찌그러지던 일이 적어졌다.

또한 그러한 성질로 하프커팅을 시도하게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졌다.”고 새로운 콘지의 장점을 설명하였다. 이 콘지는 기존의 콘지에 비해 어느 정도 두께가 있어서 그라비어인쇄로도 고품질 인쇄를 할 수 있다.

콘에 처음으로 하프커팅 방식 적용

「부라보콘」은 세계 최초로 하프커팅 방식을 콘에 적용,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콘을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기존의 콘은 콘지가 결대로 찢기지 않아 소비자들이 여러 번 찢어야만 했다. 이는 취식에 힘들 뿐만 아니라 콘지를 버리는 것도 문제가 되어 소비자들이 콘을 먹는 것을 꺼리게 만들었다.

이번에 「부라보콘」에 적용한 하프커팅은 콘지에 나선형의 칼선을 넣어서 소비자가 나선으로 2회 돌리면 끈기지 않고 한번에 뜯을 수 있는 새로운 커팅법이다. 이 방식은 기존의 타공 방식으로 오염물이 들어가거나, 재봉선을 넣는 방식으로 여러 번 뜯어야 하거나 하는 단점을 없앤 것으로, 콘 제품에 있어서 혁신적인 개봉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부라보콘」은 콘의 각을 세계적 표준인 22°에서 18°로 바꾸어서 쥐기 쉽고, 새로운 고객인 1318세대에게 세련되고 슬림한 이미지를 어필하도록 하였으며, 용량을 140㎖에서 150㎖로 키워 고객의 만족도를 증가시켰다. 그리고 「부라보콘」의 상징과도 같았던 하트무늬 포장이 사라지고 제품을 전면에 드러낸 세련된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하였다.

해태제과는 또한 이 제품을 화이트 바닐라, 초코 칭크, 피스타치오 레볼루션 등 세 가지 맛으로 재편하였으며 고급 품질의 시럽, 크림, 토핑 등의 부 원료를 사용, 더욱 풍부한 맛을 부가했다. 또한 100% 천연 색소만을 사용해 더욱 풍부해진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부라보콘의 변화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만 맛볼 수 있던 풍미를 구현, 신세대 구매층에게 강하게 어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태제과 마케팅부 패키징디자인팀의 최한선 팀장은 “패키지는 디자인의 차원이 아닌, 과학이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패키지이지만 하나의 패키지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재질에서 설계, 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복합적으로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제품에 맞는 패키지를 개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며, “하지만 제품의 이미지와 맛과 패키지의 3박자가 어울려야만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으므로, 패키지에 대한 연구는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