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순 부회장

우리가 즐겨 먹는 꽃게는 정말 맛이 있지만 먹고 남긴 껍질이 상위에 수북이 쌓이게 되어 꽃게의 게살은 맛났지만 먹은 것 보다 더 많이 쌓인 껍질을 보면 쓰레기 치울 생각이 먼저 앞서게 된다. 그래도 우리는 꽃게를 예전에도 먹었고 오늘도 먹었으며 내일도 또 먹게 될 것이다. 왜냐 하면 우리는 그 꽃게의 진미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가전제품을 구입하고 가정에 설치하게 되면 그 가전제품의 디자인, 기능, 성능에는 만족하지만 설치 후 부산물로 남게 되는 각종 포장물과 보호물이 어지럽게 남게 됨으로 제품의 보호, 보존 그리고 운반의 용이성 등 그 진가는 아랑곳 하지 않고 페기물이 되어버린 포장물에 대한 부담을 느끼게 되어 일반 소비자들의 포장에 대한 인식은 포장이란 적을수록 좋고 없으면 더욱 좋은 필요악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 현실인 듯싶다.

현대사회는 자기표현의 사회이고, 자기 PR의 사회이다. 아무리 좋은 능력과 끼가 있어도 다른 이에게 이를 알리지 않으면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 할지라도 자기 혼자만 소유하고 있으면 누구도 그것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지만 그리 좋지 않은 제품이라도 많은 사람이 좋게 평가하고 반복해서 선전하고 또 PR하면 좋아 보이기도 하는 것이 인간 사회이다.

제품의 디자인에 대한 인식은 소비자들이 그 중요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이로 인해 각 대학에서는 전문 디자인과를 설치하고 매년 36,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포장은 상품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며 디자인과 더불어 우리생활의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포장관련 전문 학과에서 고작 200여명의 졸업생을 매년 배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디자인분야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포장은 “폐기물의 발생원인이고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고 심지어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것” 이라고 오해받고 비난 받고 있다. 이렇듯 브랜드의 얼굴이라고 하는 포장이 그 가치와 필요성에 비하여 너무나도 올바른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포장은 우리의 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우리 모든 포장인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포장산업 규모는 GDP의 약2.0%(약15조원)달하는 거대한 산업 군으로 단일산업으로는 그 비중이 매우 큰 산업중 하나이다.

포장을 통한 식품의 장기보전으로 식량위기를 타개하고 있으며 저개발국가에서는 포장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급증하고 선진국에서는 포장 표준화와 포장개선으로 제품의 보존성과 안전성을 높이여 보존기간을 연장시킴은 물론 각종 물류비를 크게 절감시키고 있다.

또한 각종 포장재료가 고형 폐기물의 최대 발생원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지만 만일 생산된 식량, 식품 또는 각종제품에 적절한 포장과 그 기술을 시행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대량의 폐기물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발생된 생 쓰레기의 소각 처리에 소요되는 비용이 포장 페기물의 처리 비용과 비교하여 약 5배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하니 포장 이야말로 도시 쓰레기를 줄일 뿐 아니라 에너지를 절약하는 최상의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포장의 무용론 까지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환경에 대한 포장의 영향을 문제로 한 것이며 포장에 대한 환경의 영향을 과소평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 등장한 해결책으로 포장의 감용, 감량화 및 포장공간비율 준수제도와 제조자의 강제적 책임 재활용제도 등이 있다. 이러한 제도로 포장 페기물의 발생 억제와 재활용 재회수 등의 효과는 거두고 있지만 모두 사용자나 제조자에게 비용의 부담을 주는 제도이고 억제책이기 때문에 포장에 대한 인식은 더욱 좋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포장이 Universal Packaging, Intelligent Packaging, 변조방지 포장 등을 통하여,
- 첫째 제품의 손상과 페기물화 하는 것을 줄여 주고 있으며,
- 둘째 편리성, 안정성 등 의 유용성을 도모하고 제품의 코스트를 낮추어주고 있고,
- 셋째 도시 쓰레기를 줄여주고 있으며,
- 넷째 전 세계의 기아와 영양실조를 구제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고,
- 다섯째 소비자의 구매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 여섯째 제품의 변조방지 기능을 가지고 있고,
- 일곱째 식품의 조리시간을 단축시켜 여가를 활용토록 하므로 삶의 질과 생활수준을 높이고 생활패턴을 변화 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포장 표준화를 통하여 물류비의 절감으로 제품 코스트를 절감하는 등 포장의 편리성과 유용성 및 사회성은 일일이 다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포장의 향후 발전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포장은 지금까지 경제사회에서 물품이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어 소비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보호와 품질의 안전성과 건강성의 유지보존, 취급의 편리성 등을 부여하는 등 기본기능 이외에 최근들어 고객의 심리적 감성이나 상품사용후의 포장 폐기물 처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각종 기능이 요구되고 있다.

이로인해 과학기술과 경제 발전 그리고 우리의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라 안전성이나 편리성을 부여하여 인간의 생활문화를 더욱 향상 시킬 것 이며 포장재료의 자원순환으로 감량화, 감용화, 재활용, 재자원화, 에너지화, 재사용, 소각용이, 매립퇴비화 등으로 자연 친화적으로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우리 인간의 삶은 더욱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사회를 “유비쿼터스”의 사회 환경이라 하여 어느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어느 곳에서든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볼 수 있고 소유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매일 접하고 있는 포장, 포장생활, 포장문화가 바로 이와 같은 우리 삶 속에 자리하고 있으며 우리들은 싫든 좋든 포장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포장은 “유비쿼터스“의 사회 환경에서 RFID기술의 접목으로 우리 인간의 삶을 더욱 행복하고 편리하게 변화 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포장인은 하루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같은 포장의 필요성, 유용성과 사회성 등 을 우리 포장인들은 각기 자기의 위치에서 우리들만이 잘 알고 있는 포장의 메리트를 포장교육의 보급, 포장기술자의 양성 및 각종 세미나 등을 통해서 포장을 널리 홍보해야 할 것이다.

또한 모든 포장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포장관련단체와 포장업체들이 하나로 뭉쳐진 연합단체가 하루속히 출범하여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그리고 꾸준히 모든 사용자와 소비자들과 그리고 정부의 정책 입안자에게 까지 포장의 필요성, 유용성과 사회성을 널리 알려야 할 것이다.

포장이 더 이상 꽃게의 껍질로 인식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포장은 더 이상의 페기물의 발생원이 아닌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과 페기물의 발생을 억제하고 자원의 절약 및 재활용 촉진과 적정 포장을 통하여 지구환경을 보전하고 물류비를 크게 절감하여 지속적인 경제 발전과 국민 복지향상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포장의 진가를 PR 하는 것이 우리 포장인 모두의 몫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