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뿌렸을 때 나는 냄새, 뿌리고 난 후의 미끄러움과 얼룩이다. 특히 바퀴살충제의 경우, 싱크대 아래와 같이 부엌의 틈새에 제품을 기울여서 뿌리는 일이 많은데 이때에 분사가 잘 되지 않아 불편함을 겪은 소비자의 불만이 많았다.

바퀴살충제 시장에 있어서 부동의 1위 브랜드 컴배트가 이러한 소비자의 불만을 해결한 제품을 출시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헨켈홈케어코리아가 컴배트 브랜드로 출시한 석유냄새를 제거한 프리미엄 제품 「냄새없는 컴배트 에어졸」이다.

소비자 불만을 해결한 제품 개발
헨켈홈케어코리아는 기존 살충제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고객 니즈로 보고 제품 개발에 그대로 적용하였다. 이렇게 개발한 「냄새없는 컴배트 에어졸」은 살충제 특유의 강한 석유 냄새를 없앤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제품 네이밍 자체에 ‘냄새 없는’이라는 제품의 특징을 담았다.

또한 수성타입으로 기존 제품(유성타입)과 달리 사용 후 바닥에 미끄러움이나 얼룩이 묻어나지 않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제품의 장점을 어필하기 위해 용기의 컬러를 수성의 느낌을 살린 파란색으로 교체, 제품 특성을 소비자가 시각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제품의 용기에 있어서 가장 큰 특징은 다각분사밸브를 적용한 것이다. 바퀴 살충제의 경우 싱크대 밑을 비롯하여 집안 곳곳의 틈새와 바닥에 분사하는 일이 많은데 기존의 제품은 일반 밸브를 적용하여 거꾸로 세우거나 기울였을 경우 용액과 가스의 비중 차로 인해 분사가 잘 되지 않았다.

이에 동사는 소비자의 소비 상황을 고려하여 새로운 용기를 제작, 적용하였다.

다각분사밸브는 밸브 안에 볼을 넣어서 비중 차로 인해 용액과 가스가 이동하는 것을 막아 거꾸로 세워도 분사가 가능하다. 이 밸브는 자동차 부품 제작 공정에서 사용되는 밸브로 살충제 용기에 적용한 것은 최초다.

헨켈홈케어코리아 R&D팀의 장호현 부장은 “기존의 일반 밸브보다 가격 부담이 크지만 국내 업체와 동사가 기술협력을 맺어 국산화에 성공, 「냄새없는 컴배트 에어졸」제품에 적용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거꾸로 세워도 분사 가능한 밸브 적용
제품의 캡(분사구)은 소비자에게 파워풀한 이미지를 전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바꾸었다. 캡을 앞으로 돌출시킨 성 모양으로 디자인하여 강력한 살충 효과를 어필하고, 캡 뒷부분에 오목한 부분을 만들어 용기를 쥐기 쉽도록 하였다.

또한 기존의 용기는 캡과 버튼이 하나로 연결된 원피스였는데 반해 이 제품은 투피스로 설계하여 버튼이 튼튼하고, 쉽게 누를 수 있다.

에어로졸은 업계 스탠더드 컬러인 노란색에서 벗어나, 제품의 전체 톤인 블루, 실버와 조화를 이루는 회색으로 하였다. 또 끝부분에 팁을 설치하여 분사 방향을 소비자가 보다 정확하게 겨냥할 수 있도록 하고, 안정감을 줄 수 있게 하였다.

종래의 제품은 팁을 설치하면 분사가 잘 되지 않았는데, 이 제품은 구멍의 크기를 크게 하여 분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였다.

「냄새없는 컴배트 에어졸」은 프리미엄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펄이 들어간 실버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였다. 이와 함께 수성이라는 제품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베이스 컬러에 블루를, 컴배트 브랜드 컬러인 블랙을 캡에 적용하여 강한 이미지를 구현하였다.

브랜드 네이밍은 영어로 용기 중앙에 세로로 정렬하였다. 이것은 한글로 가로 정렬시킨 경쟁 상품과 차별화를 꾀함과 동시에 상품 진열을 할 때 주로 아래쪽에 진열된다는 점을 감안하여 소비자의 눈에 좀 더 잘 들어올 수 있도록 디자인 한 것이다.

헨켈홈케어코리아 마케팅팀 김보영 과장은 “다각분사밸브의 적용으로 비용이 상승하였지만, 이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어느 정도의 가격 상승을 커버할 수 있고, 새로운 용기의 적용으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적용을 결정하였다”며,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용기가 제품의 특성이 될 수도 있음을 설명하였다.

조나리 기자/ 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