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소비자들이 ‘건강’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고 있지만, 구매 패턴은 나라마다 차이가 나는 것으로 에이씨닐슨(AC Nielsen)의 조사 결과 나타났다.

에이씨닐슨은 40개 시장에서 2만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에이씨닐슨의 밥 게논은 전 세계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조사함으로써 지역마다 나타나는 차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나라에서 제일 혹은 두 번째로 중요한 이슈로 건강을 선택했으며, 특히 중국과 러시아, 캐나다에서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식품 선택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지에 대해서는 나라마다 다양한 답변을 보였다.

제품에 들어간 지방과 칼로리에 대해 가장 걱정을 많이 하는 소비자는 미국으로 나타났으며, 반면 중국과 인도에서는 방부제와 첨가물에 더 관심이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멕시코와 캐나다, 미국 소비자들은 식품과 음료수 라벨의 지방 함유량을 가장 많이 체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 멕시코, 인도 소비자들은 정기적으로 칼로리를 체크하고, 멕시코, 브라질, 미국 소비자들은 가장 많이 설탕 함유량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러한 이슈에 가장 적은 관심을 보인 소비자는 중국, 러시아, 폴란드였다.

그러나 방부제와 첨가물에 대해 중국인들은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뒤 이어 멕시코, 인도, 남아프리카에서 관심이 높았다. 미국과 캐나다, 폴란드, 러시아 소비자들은 방부제와 첨가물에 가장 관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논 이사는 정부와 미디어가 어떤 이슈에 초점을 맞추는 지에 따라 (예를 들면 비만 등) 소비자들의 관심 사항이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되었으며, 기능성 건강식품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되었다. 일반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기능성 식품은 정백하지 않은 곡물 ‘홀 그레인(whole grain)이나 섬유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제품으로 나타났다.

12개 국가 가운데 8개국에서 홀 그레인, 고섬유질 식품을 전 세계 평균보다 더 자주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기에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포함된다.

전 세계 소비자들은 건강에 좋은 식품은 맛이 떨어지고 믿을만한 것이 못 된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 같은 이유로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상위권에 오른 다른 기능성 식품에는 콜레스테롤이 적은 기름과 마가린, 요오드가 들어간 조리용 소금,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주스 등이 있었다. 반면 전 세계 소비자들의 3분의 1 이상이 두유, 비타민이 들어간 우유, 추가 성분이 들어간 빵 제품, 엽산이 추가된 시리얼 등을 절대 구입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 세계 소비자들의 10%가 몸에 좋은 박테리아가 들어간 발효 드링크, 요오드가 추가된 조리용 소금, 엽산이 들어간 시리얼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에이씨닐슨은 “건강에 좋은 성분이 들어간 기능성 식품에 대해 소비자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제품 구매는 맛, 가격, 제품을 살 수 있는 소비자들의 능력, 인지도 등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도전과제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 소비자 교육을 통해 충분히 풀어갈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에이씨닐슨은 크레프트, 네슬레, 코카콜라, 유니레버 같은 기업 고객을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올 하반기에 구매 패턴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원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게논 이사는 “중국, 인도, 러시아와 같은 급성장 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과 태도에 대해 심도 있는 조사를 실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에이씨닐슨은 이번 조사가 인터넷 설문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한 국가의 전체 소비자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