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옥수수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는 가솔린을 대체하는 에탄올 연료의 원료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며, 미 정부의 예상에 따르면 올해 평균가격은 전년대비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식품 메이커가 제품가격 인상 검토에 착수한 상태며, 이 여파가 세계 식료품가격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시카고 상장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선물가격은 현재 1bushel(약 24kg)당 약 2.55달러이지만 미 정부는 올해 평균가격이 전년대비 24% 상승한 2.45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오는 2009년에는 가격이 4.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강하다. 이에 따라 현재 CBOT에서는 식료품 메이커나 트레이더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옥수수 가격을 인상시키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식물을 원료로 한 바이오연료의 하나인 에탄올연료용 수요 급증을 들 수 있다. 미국은 부시대통령이 발표한 신 에너지정책을 토대로 에탄올과 가솔린을 혼합한 연료 보급을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사탕수수로부터 에탄올을 만들고 있는 브라질과 생산량 선두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2006년 미국에서 에탄올 생산에 사용되는 옥수수 양은 2005년의 약 1.5배인 21억5천만bushel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옥수수 생산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와 함께 최근 몇 년 동안 미 중부 등 주요 생산지의 가뭄이 계속 된 것도 옥수수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 식품 메이커들은 일제히 제품가격 인상 검토 작업에 착수했으며, 연내에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업체도 나올 전망이다.

문제는 이런 영향이 미국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의 옥수수 생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대 옥수수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가 더욱 증가해 국제 시장의 수급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산 밀도 기후 등의 영향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 상승 경향에 있다. 여기에 인도가 올해부터 밀수입을 본격화함에 따라 향후의 가격 상승을 전망한 사재기도 성행하고 있어 국제 곡물시세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