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에 발간되는 ISO 26000은 정부 및 기업을 포함한 모든 조직의 검증기준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예상에 따라 국내에서의 이해관계자간의 활발한 논의를 통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ISO 26000(Guidance on social responsibility)은 환경, 인권, 노동관행, 지배구조, 공정한 업무 관행, 지역사회 참여, 소비자 문제와 같은 핵심적인 사회 책임에 관한 지침을 규정한 표준으로 사회적책임에 관련된 UN 인권헌장, ILO 노동협약과 같은 기존의 정부간 협약에 가치를 부가하는 것으로 모든 크기의 조직에 적용되며 적용대상은 정부, 기업, 노동계, 소비자, NGO 및 기타 등으로 이들 6개 group의 이해관계자들이 표준 제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ISO 26000은 기존의 ISO 9000과 같은 Management system에 관한 표준도 아니며 인증을 목적으로 하는 표준은 아니다.

지난 5월 개최된 ISO SR 표준화 회의에서는 ISO SR 국제표준 Text 7개 조항인 환경, 인권, 노동관행, 지배구조, 지역사회 참여, 공정한 업무관행, 소비자 문제 등에 대해 승인하고 ISO SR 제정에 관한 세부 일정을 확정하였다. 현재 ISO SR 표준화는 WD(working draft) 단계이며 2008년 12월에 국제표준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이러한 ISO SR 표준화에 대해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는 활발한 논의와 함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Enron 사건을 계기로 GE, MS HP 등 세계 초일류기업들이 윤리경영을 선언 실천하고, 민간차원에서 기업의 SR 경영시스템에 대한 인증(SA 8000- Social Accountability)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경제단체연합을 중심으로 ECS 2000(단체표준)을 제정하고 올해 5월 제3차 ISO회의에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하여 자국안을 배포하는 등 SR 국제표준에 자국안을 반영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서는 SR 국제표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SR 표준화 포럼”을 발족하고 관련 웹사이트(www.kssn.net)를 개설하였다. 현재 기술표준원 주관하에 SR 표준화포럼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사회환경에 적합한 국가표준을 제정하기 위해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GRI 보고서, 일본의 CSR 이니셔티브 등 주요국의 SR 관련 자료를 비교 검토하여 표준안을 개발 중에 있다.

업계에서는 ISO 26000이 인증규격이 아닌 점에서 기업의 관심도가 낮고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또 하나의 규제로 간주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ISO 26000은 각종 입찰, 주식상장시 기업에 대한 투자 및 거래 결정의 필수요건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단체 등 각종 NGO 들은 기업에 대한 감시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특히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국제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각의 틀을 바꾸어 일본과 같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SR 회의에 참가하고 진행상황을 분석하여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R 국제표준에 대한 대응은 몇몇 전문가 그룹의 대응보다는 기업, 노동계, 소비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여 우리 사회에 적합한 공통 의견을 수렴하고 SR 표준제정에 반영시키는 일이 필수적이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