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R 대상 품목 포장재 중 종이팩의 재활용률이 가장 저조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폐기물로 발생된 종이팩 재활용률은 최근 2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2006년도에도 발생량 대비 28% 수준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03년 생산자책임재활용 제도를 시행한 이후 금속캔, 유리병, PET병 등의 포장재 재활용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종이팩 재활용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해 이에 대한 원인과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종이팩 재활용률이 저조한 주요 원인은 가에서 분리배출시 신문지·박스 등 폐지와 혼입 배출되거나, 종량제 봉투 및 기타 재활용품 및 쓰레기에 포함되어 버려지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종이팩은 주로 고급 화장지 등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폐지에 혼입된 종이팩은 일반 폐지와 재질구성이 달라 신문지, 골판지 등을 만드는 제지공정에서 오히려 슬러지로 배출되어 톤당 18만원에 이르는 비용이 들어 폐기물처리 비용을 상승시키고 있다.

폐지에 혼입되는 종이팩 양은 폐지 연간 사용량 2,130,742 톤 중 약 14,500 톤(0.68%)으로 전체 종이팩 발생량 70,000 톤 중 약 21%에 해당한다.

또한, 전체 종이팩 발생량 중 종량제 봉투 및 기타 쓰레기에 포함되어 매립·소각되는 양은 각각 9,471톤, 26,040톤으로 전체 종이팩 발생량의 약 50%를 차지한다.

특히, 신문지, 폐지 등의 종이와 함께 종이팩이 분리배출이 되면서 별도의 처리과정을 거쳐야 하는 종이팩의 경우 제지회사로 넘어가 적정하게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종이팩이나 일회용 종이컵에는 폴리에틸렌(PE)이 코팅되어 있어 재활용을 위해서는 이를 제거하기 위한 처리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로 인해 골판지나 기타 폐지와의 재활용 처리과정이 달라 함께 분리배출이 이루어지면 별도로 분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환경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가정에서 종이팩이 배출될 때 폐지에 혼입되지 않도록 분리수거가 용이한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교육·홍보를 중점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분리수거를 담당하는 자치단체와 재활용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한국종이팩재활용협회등을 통해 종이팩 전용 분리수거함 설치를 우선적으로 확대·유도할 예정이며, 한국수집선별재활용협회 등과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폐지 등과 혼입배출된 종이팩이 선별장 등에서 분리 선별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한국종이팩재활용협회에 따르면 생산자책임재활용 제도 시행이후 3년간(2003년~2005년) 종이팩 55,000톤을 재활용함에 따라 경제적 가치 약 110억원(1.65억개 화장지 생산), 수입펄프 대체 효과 약 192억원, 20년생 나무 약 110만 그루 보호, 매립장 수명 연장 등의 사회·경제적 편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폐지에 혼입 배출되는 연간 약 14,000톤의 종이팩만 적정하게 분리하여 재활용하여도 경제적 가치 약 28억원(42백만개 화장지 생산), 수입펄프 대체 효과 약 50억원, 20년생 나무를 약 28만 그루 보호하는 효과 등을 매년 얻게 된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