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패키징 전시회인 2006 PACK EXPO International 전시회(시카고 팩)가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미국 시카고 McCormick 전시장에서 열렸다.

이번 2006 PACK EXPO 전시회에서는 북미지역의 패키징 트렌드는 물론 새로운 식품, 음료, 화장품, 생활용품 등에 적용되는 포장과 생산 공정에 관한 신기술 및 테크닉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PACK EXPO 전시회를 주최하는 북미지역의 포장기계제조업협회(Packaging Machinery Manufacturers Institute)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약 2천3백여개 포장 및 가공처리 업체가 참여하였다.

이번 2006 PACK EXPO 전시회에는 전세계에서 7만여명이 참여하였다.

전시회를 방문한 관람객 수는 전번 전시회의 7만4백여명에서 조금 상승한 7만1천4백여명으로 늘었다. 무엇보다 관람객 수의 변화는 해외에서의 참가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최측에서는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에서 바이어의 방문수가 지난번 전시회에 비해 553명이 증가한 45,741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시 제품에 대한 실질적인 상담과 구매로 연결되는 바이어 방문의 증가는 PACK EXPO가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전시회로써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전시회 주최측에서도 이러한 전시회의 강점을 알리기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전시회

PACK EXPO는 월드 프리미어로써의 신제품 소개에 치중하기 보다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상담과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이번 2006 PACK EXPO에서도 신제품에 대한 소개는 많지 않았다.

다만, 변화가 이루어지는 패키징 분야의 트렌드를 살펴보는 수준에서의 전시가 진행되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실질적인 거래에 대한 상담이 활발하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는 상승 분위기의 미국 경기와 맞물려 참가기업의 증가와 함께 미국에 진출하기 위한 각국의 수출 기업들이 다수 참가 하였다. 그 중에서도 중국, 브라질 등의 높은 성장을 구가하는 국가에서의 참가가 눈에 띄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 브라질 등 성장국가 기업의 참여율이 높았다.

중국의 경우는 공식적인 참가 기업은 50여개 업체가 참가하였다. 하지만 미국내 현지 법인과 대리점을 통해 다수의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시장 이곳저곳을 붉은색으로 덮으며 포장분야에서도 세계의 공장이 되겠다고 자처하는 분위기였다.

무엇보다 미주지역에 수출이 많은 국내 플렉시블 패키징 컨버터에게는 이번 PACK EXPO 이후의 중국업체들의 시장 침투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진출에 대해 가격적인 우위를 통해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덧붙여 “아직은 미국의 바이어가 요구하는 수준의 품질을 국내 기업만큼 맞추지는 못한지만 저가의 물량공세로 이를 허물고 지속적인 생산이 기술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진행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기업의 대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번 PACK EXPO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공식적인 수로는 18개사였다. 미국내 현지법인이나 대리점 등을 통한 참가를 합쳐도 25개사 정도에 그친다. 국내에서 참가한 기업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의 패키징을 알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눈에 띄는 중국업체의 미국 진출

이번 PACK EXPO 전시회에서는 특별관으로 브랜드 패키징, 브랜드 보호, 식품 용기 및 물질, 주문계약 패키징 등에 초점을 둔 전시회와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에 대한 전시회를 마련하였다.

RFID 전시관에는 포장 전문 업체들이 “슬랩-앤-쉽(slap and ship)”을 초월하여 포장 작업 완전 통합까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포장 중심의 무선 주파수 식별(RFID) 솔루션 제공 업체들이 참가하였다.

브랜드 포장 보안 센터에서는 생화학테러, 포장 조작, 위조 및 불량품을 예방할 수 있는 혁신적인 포장 이니셔티브/기술을 조명해 보는 자리가 되었다. 포장 기술 및 서비스 제공업체들과 정부 유관 기관에서 출품한 포장 보안 전시품을 통해 이 분야에 대한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었다.

새로운 패키징 기술을 볼 수 있는 Packaging Innovation 전시관

McCormick 전시장의 레이크 사이드 전시장에 마련된 포장용기 및 재료 전시관에서는 패키징을 통해 제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기술들이 선보였다. 이곳에는 판지, 유리, 금속, 플라스틱 및 연포장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었다. 특히, 국내 참가 기업의 대다수가 이곳 전시장에서 한국 포장재의 우수성을 알렸다.

미주 지역의 컨트랙 패키징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컨트랙 패키징 전시관에는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포장 하청 업체들의 활동사항을 살펴보도록 꾸며졌다. 이 전시관은 포장 관련 프로젝트 평가 및 포장 하청 업체에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옵션을 모색하는 전시관이 되었다.

미래 패키징 트렌드 살펴보는 컨퍼런스

한편 PACK EXPO는 전시회와 함께 컨퍼런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패키징 분야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는 컨퍼런스는 패키징 트렌드를 파악하는 중요한 정보공유의 장이 되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컨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는 자리가 되었다.

개막일에 열린 컨퍼런스에서 소노코 프로덕츠(Sonoco Products)의 해리스 드로치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그동안 포장산업은 식품이 제품으로써 시장에 선보이게 하기 위해 일정한 조건을 갖추고 공급하는 단순한 공급자"의 역할이었다면 앞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의 역할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에 대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였다.

드로치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생산성 향상에 대한 열망, 지속적인 제품 및 서비스 혁신 필요성, 더 빠른 배송, 전통적인 대중 매체보다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더 좋은 접점의 발굴과 토탈 패키징 서플라이 체인 요구에 맞춰 아웃소싱 증가에 따른 고객의 기대수준이 향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러한 요소들과 변화하는 여타 소비자 요구사항들이 식품 가공업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이를 기회로 보느냐 위기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결론이 날 것이다"라고 그는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 무엇보다 관심의 대상이 된 컨퍼런스는 월마트(Wal-Mart) 샘스클럽(Sam´s Club)의 브랜드 포장부서 에이미 제틀모이어 이사와 냉장포장 및 제품혁신부서의 매트 키슬러 본부장의 발표였다.

월마트는 2013년까지 공급받는 제품에 대해 5%의 패키징 절감을 진행할 계획이다.

월마트는 2013년까지 공급받는 제품에 대해 약 5%의 패키징 절감을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월마트/샘스클럽 패키징 비젼´이란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Matt Kistler 본부장은 "월마트는 우리의 고객을 통해, 우리의 공급업체를 통해 우리의 행동을 통해 환경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패키징의 변화를 통해 우리의 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것은 우리의 비즈니스와 우리의 공급업체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월마트에 공급되는 패키징에 7R의 적용을 제시하였다. Remove, Reduce, Reuse, Recycle, Renew, Revenue 및 Read의 7R을 실천하기 위해 월마트는 ‘Packaging Sustainable Value Network’을 만들고 여기에 세계 패키징 산업의 200대 리더 그룹과 공급업자, 전문가와 기타 조언자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또한 현재 패키징 채점표의 기본 형태도 갖추고 있다. 채점표의 점수에 대한 분포도를 보면 톤당 CHG/CO2의 배출량이 15%, 재료의 가치 15%, 제품/패키지 비율 15%, 정육면체 활용 15%, 수송 10%, 재활용 재질의 사용 10%, 재생 가치 10%, 에너지 재생 5%, 혁신 5% 등으로 분표되어 있다. 이 같은 월마트의 계획은 월마트와 공급자 모두가 패키징과 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바이오플라스틱과 관련해 네이쳐웍스(NatureWorks)의 CEO인 데니스 맥그루 사장의 발표가 있었다. 그는 발표를 통해 바이오-레진(bio-resin) 시장을 매우 밝게 전망하면서 이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말했다.

PACK EXPO 비즈니스 연결 창구 마련

한편, 이번 PACK EXPO International 2006에서는 개별 참가자가 온라인으로 연결하고 이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툴 ‘My PACK EXPO’를 운영하였다. 주최측에는 이 비즈니스 툴이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비즈니스 툴을 통해 참여한 인원은 약 100,404명이었으며 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전시기업의 위치를 파악해 이를 살펴보는 개별 전시 맵을 이용하였으며, PACK EXPO 쇼에 관한 정보와 패키징 공급자에 대해 3,247,889 페이지를 살펴보았다. 이러한 연결고리를 통해 이번 PACK EXPO에서는 약 110만건의 B2B 연결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시회를 주최한 Packaging Machinery Manufacturers Institute (PMMI)의 CEO인 Charles D. Yuska 회장은 “PACK EXPO 개별 참가자의 약 7% 이상이 My PACK EXPO 포털을 이용해 그들의 전시회 참가하는데 이용하였다”고 전했다.

그는 덧붙여 “과거에는 전시회 참가자에 대한 상황이 이벤트 성공에 대한 유일한 지표였지만 오늘날에는 전시업체와 참가자 모두가 연관된 부분을 개별적으로 연결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것은 각각의 개인 또는 기업이 패키징 문제점에 대해 모든 참석자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 그 해결점을 찾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온라인을 통한 전시회의 확장은 PACK EXPO 이외에도 패키징 전시회들이 앞 다퉈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