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06년 병술년이 지나가고 희망과 기대로 가득 찬 2007년 정해년 아침이 밝았습니다.

세월여류(歲月如流)란 말이 정말 실감이 납니다.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 년이 또 지나갔습니다. 한 해를 회고해 보면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할 일 많았으며,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연합회의 업무와 업계의 높은 기대치에 부합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항상 제 뇌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회원사와 유관기관 관계자, 그리고 우리 연합회 임직원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원이 없었다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여정이 되었을 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플라스틱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의 장으로서 앞으로도 매사에 신중하고 겸허한 태도로 임하면서 소임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우리 연합회의 운영을 책임지면서 여러 사업들을 제안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제품의 판매난 해소와 수익창출을 위한 신공공구매지원제도의 활용 극대화 문제는 각별히 신경을 쓰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올해부터 단체수의계약제도가 전면 폐지되고 신공공구매제도가 본격 시행됩니다. 단체수의계약제도를 위주로 40여 년 간 운영되어온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지원제도의 틀을 일시에 바꾼다는 것이 그리 녹록치는 않겠지만, 신공공 구매제도를 우리 회원조합 및 회원조합원사와 플라스틱 업종별 실정에 맞는 다양한 활용방안을 강구하여 플라스틱 제품의 판로지원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플라스틱에 대한 폐기물부담금제도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그 동안 폐기물부담금제도의 부당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여 정부의 개선방안에 우리 업계의 의견이 대폭 반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우리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소재이며, 재활용이 가능한 소중한 자원입니다. 따라서 플라스틱을 우리 업계 스스로가 재활용하여 국민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폐기물부담금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업계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폐기물부담금제도로 개선될 수 있도록 전방위 노력을 계속 펼쳐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연합회는 정부에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의 도입을 요구하고 제도의 조기정착을 위한 기반구축사업에 온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플라스틱의 재활용은 생산자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정부, 원료메이커, 제품 생산업계, 소비자 모두가 폐플라스틱의 분리배출과 수거, 재활용에 공동으로 책임을 지고 참여해야 합니다. 이의 일환으로 대기업인 원료메이커에 기반구축자금을 부담하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입니다.

그리고 플라스틱업계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원료공급과 경쟁력 있는 원료가격 유지를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필요시에는 국내 원료생산 대기업과 협력도 하겠으며, 할당관세를 적극 활용하여 원료수입물량도 과감히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중장기 사업을 마련하여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국내외 플라스틱 관련 주요 전시회 참가 및 해외시장개척단 파견과 국제 학술회의 활동 참여는 물론 우리 연합회가 직접 플라스틱 제품 전시회를 열어 회원조합원사의 수출촉진을 지원하고 기술세미나 등을 개최하여 경영 및 기술지원에 힘쓰겠습니다.

또한 플라스틱제품 제조업계의 인력난 해소를 위하여 대학부설연구소 등과 산학연 컨소시엄을 통해 전문 기술인 양성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각종 경기동향 등 정보제공시스템을 구축하여 플라스틱 가공업의 하이테크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무엇보다도 연합회와 회원조합, 회원조합원사간의 신뢰구축이 선결돼야 합니다. 연합회를 구심체로 하여 우리 모두가 혼연일체가 된다면 어떠한 난관이나 변화에도 슬기롭게 대처하고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우리 연합회는 해당 회원조합이 운영을 제대로 못해 없어진 단체수의계약지정물품을 연합회가 되찾아와 대행함으로써 회원조합원사에 혜택을 주었고 플라스틱 수입 원료에 대한 할당 관세 도입으로 국내 원료가격 인상 억제 효과를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시험원의 시험건수를 대폭 늘려 수익구조를 개선하였으며, 회장은 물론 전 직원들이 불필요한 경비지출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을 통해 사업예산을 절약하는 한편 공석 중인 전무이사를 내부에서 승진시켜 인건비를 절감하는 등 긴축재정을 실시하여 흑자경영을 실현하였습니다.

이처럼 내수 부진과 원료가격 급등 등 최악의 경영조건 속에서도 묵묵히 플라스틱산업 현장을 지켜온 플라스틱 인들과 연합회 임직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우리 연합회는 누적 부채 일부를 상환하였으며, 금년에도 다양한 사업 추진과 규모의 경영을 실현하여 나머지 부채도 모두 갚아 나갈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제 인생에서 또 다른 어떤 일이 맡겨질지 모르겠지만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한해한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투명하고 깨끗한 연합회 운영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연합회 및 회원조합, 회원조합원사의 수익극대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언젠가는 이런 노력들이 좋은 결실을 거두리라 믿기에 씨 뿌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제 역할을 해 나가고자 합니다.

끝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보내주신 관심과 협조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리면서 새해에는 상서롭고 복된 기운이 가정마다 직장마다 넘치고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