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포장 업계의 5대 일관기업 오너 모임이 지난 1월 17일 팔레스호텔에서 골판지포장조합 류종우 이사장의 오찬 초청 형식으로 열렸다.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의 류종우 이사장을 비롯해 신대양제지의 권혁홍 부회장, 아세아그룹의 이병무 회장, 태림포장의 정동섭 회장, 한국수출포장의 허용삼 대표이사 등 국내 대표적인 골판지포장 일관업체 오너 5인이 회동을 가졌다.

지난 1월 17일 열린 골판지포장 업계 5대 일관기업 오너 모임

이날 모임은 그동안 골판지포장 업계가 과잉생산, 과당경쟁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모임을 계기로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열렸다.


류종우 이사장은 "우리 골판지포장 업계는 지속된 경기침체의 영향과 과잉설비 등으로 과당경쟁이 난무하여 상호간에 불신의 골이 깊어 업계 간 협력적 모습을 그리기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이번 모임은 업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5대 일관기업의 오너를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협력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공론이 있어서 신년을 기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하고, 골판지포장 관련 제지, 골판지포장 및 지함 업계의 상생방안을 도출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에 대하여 참석인사들은 5대 기업의 오너가 직접 참여한 최초의 회의라는 점과 이번 회동이 전업계의 관심 하에 개초된다는 점을 의식하여 상당한 부담감 속에서 2시간여의 오찬 회동을 마쳤다.

이날 회동을 통해 참석자들은 먼저, 골판지 원지의 수급 및 가격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골판지 원지의 가격이 인상되면서 골판지, 골판지상자의 가격이 연동 반영되어야하지만, 실제로 연동시키기가 매우 어려워 고스란히 원가부담으로 전가되어 결국에는 적자산업화의 요인이 되어왔다. 따라서 골판지 원지의 수급 안정화, 가격 안정화는 연관 업계의 흑자경영의 핵심 요소라는 점을 인식하고 수급 및 가격 안정화 노력에 동참키로 다짐하였다.

또한, 골판지상자의 제값받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였다. 농협 등의 공기업이나 대기업의 공개경쟁 입찰에서는 원자재 가격 수준으로 낙찰되는 일이 자주 발생되는데 이는 골판지포장 업계의 과당경쟁 관행에도 문제가 있지만, 수요처의 무제한적인 경쟁 유도에도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골판지포장 업계의 자정노력과 함께 공기업과 대기업은 최적 가격(시장조사를 통해 도출된 예정가격)을 기준으로 입찰하는 도덕적 기준을 정립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에 제도개선을 요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골판지포장 업계가 배추·무의 골판지포장화 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연관 업계 임직원들의 골판지포장 배추의 소비운동은 물론이고, 적정품질의 포장재가 유통되어 규격 외 상자로 인한 소비자 불신이 나오지 않도록 규격화하고,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하였다.

골판지포장조합은 모처럼 마련된 오너회의를 상설화하고, 결론으로 모아진 합의사항에 대하여는 후속대책을 수립하여 제지, 골판지포장 및 지함 업계 등 관련 업계의 경영정상화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