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은 탄산음료! 이 문구가 모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문구는 코카콜라사와 펩시사에게 있어서는 마케팅 기회이다.

코카콜라와 펩시는 향후 몇 개월 이내로 비타민과 미네랄이 강화된 새로운 탄산음료를 출시할 계획이다. 새로운 탄산음료는 코카콜라의 다이어트 코크 플러스(Diet Coke Plus)와 펩시의 타바(Tava)이다.

이 새로운 탄산음료들은 “스파클링 음료”로 홍보될 예정이다. 음료업계의 쌍두마차인 코카콜라와 펩시는 그들의 신제품을 탄산음료라고 부르지 않을 예정인데 그것은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탄산음료수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부분적인 이유는 탄산음료가 비만을 초래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탄산음료 시장은 680억 달러의 시장규모를 자랑하고 있지만, 생수, 스파클링 주스, 녹차를 찾는 사람들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05년 미국의 탄산음료 판매량은 최근 들어 처음으로 하락했다. 다이어트 탄산음료 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카콜라의 회장 겸 CEO 네빌 이스델은 비만 관련 논의에서 탄산음료가 거론되고 있는 것에 당혹스러움을 표명하면서 칼로리가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은 코카콜라의 다이어트 제품은 건강음료로 분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식음료 전문 컨설팅 회사 비브마크(Bevmark)의 사장 톰 필코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첨가되었다고 하더라도 인공적 감미료가 첨가된 탄산음료를 건강음료로 판매하는 것은 한마디로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비브마크와 다른 컨설팅 전문회사들이 실시한 연구는 대다수 소비자들이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건강음료의 정반대”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카콜라와 펩시의 신제품과 같은 강화탄산음료들은 틈새시장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시처는 말한다. 그러나 그는 향후 몇 년 간 향상된 마케팅, 보다 나은 맛과 새로운 제품들로 인해 다이어트 탄산음료의 전체적인 판매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들이 비타민이 강화된 다이어트 탄산음료의 개념을 받아들일지 파악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반면, 탄산음료 회사들은 자신들의 제품을 건강음료로 리포지셔닝하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 중이다. 예를 들어, 주요 탄산음료 기업들은 모두 칼로리가 없는 천연 감미료를 개발해 인공 감미료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욕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