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의 기능만큼 중요한 디자인. 소비자가 진열대 앞에 섰을 때, 그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것이 패키지 디자인이다. 제품의 브랜드명은 기억을 못해 입안에 맴돌아도 새우깡의 빨간 봉지, 코카콜라의 빨간 캔, 트리오의 빨간 캡과 노란 병은 잘 기억하고, 집어 든다.

또한 모르는 브랜드라 해도 특이한 디자인, 선호하는 컬러가 적용된 패키지일 경우, 한번은 눈에 담는 것이다. 이제, 패키지 디자인은 마케팅 전쟁에서 가장 큰 무기가 되었다.

이러한 패키지 디자인을 담당하는 패키지 디자이너들의 모임, 사단법인 한국패키지디자인협회의 신임회장으로 선임된 김대헌 플랜디자인인스티튜트 대표와 패키지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 편집자 주 -

김대헌 회장

사단법인 한국패키지디자인협회의 신임회장으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단법인 한국디자인기업협회의 협회장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패키지 디자이너로서, 패키지 디자이너와 패키지 디자인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동안 산업 디자인 분야에서 패키지 디자인을 경시하는 풍조가 있었습니다. 임기 동안 패키지 디자이너와 패키지 디자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패키지디자인협회는 패키지 디자이너가 중심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한편에서는 패키지디자이너의 친목단체의 성격이 강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협회 운영에 어떤 방향을 생각하고 계신지요?

말씀하신 데로, 한국패키지디자인협회는 패키지 디자이너가 중심이 된 단체입니다. 설립 당시부터 패키지 디자이너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단체이고, 회원의 대부분이 패키지 디자이너입니다. 패키지 디자이너의 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대표할 수 있는 단체가 협회의 당초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초기의 친목 단체의 성격이 사라지고, ‘목적을 위한 협회’가 되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협회가 패키지 디자인 장르의 활성화를 위한 친목 단체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할 생각입니다.


협회에서는 대한민국패키지디자인대전과 대학생 패키지디자인 썸머캠프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회의 행사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이나, 협회에서 구상하고 있는 기타 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대한민국패키지디자인대전이나 썸머캠프 등의 행사는 기성 패키지 디자이너의 참여는 물론,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에게 패키지 디자이너가 되는 길을 열어주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 의도나 성과, 진행 방식이나 짜임새 등 모든 면에서 볼 때, 현재 완성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처럼 행사를 진행하여 협회의 지속사업으로 삼을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협회 30주년을 맞아 대규모 Festival을 열 생각입니다. 패키지 디자이너를 비롯한 모든 포장인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여 30주년을 축하할 계획입니다.


패키지 디자인은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게 하는, 다시 말해 제품 판매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품에 있어서 패키지디자인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시는 가요?

패키지 디자인은 ‘이미지 메이킹’이라 생각합니다. 시장에 나온 제품은 패키지 디자이너에 의해 재해석된 것입니다. 소비자의 구미에 맞게 제품에 그럴싸한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것이 패키지 디자인입니다. 제조업체라는 현실과 소비자라는 이상을 패키지 디자인이 이어주는 것이지요.


국내 패키지 디자인 분야의 문제점이나 발전 방향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또한 그 문제 해결의 방향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패키지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마케팅, 엔지니어링을 함께 생각해야합니다. 하지만 스페셜 필드인 패키지 디자인 분야를 쉽게 생각하고, 전문성이 없는 디자이너에게 패키지 디자인을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패키지 디자인 발전을 위해서는 패키지 디자인이라는 전문 분야를 보호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전문 패키지 디자이너 인증제도를 도입,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하여 기업에게 제공하고자 합니다. 기업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패키지 디자이너에게는 전문 분야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한국패키지디자인협회 회원과 기타 포장인들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포장이 하는 역할에 비해 그 중요성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회 전반적인 풍토를 깨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패키지디자인협회만의 노력으로 해결 될 일이 아닙니다.

모든 포장인들이 이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각 포장 단체의 협회장들과 협력하여, 포장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한 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