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은 와인으로 넘쳐났다. 관람객들의 한 손에 들린 와인잔은 물론, 전시회장 전체가 향긋한 와인으로 가득 찼다.

지난 5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코엑스 전시장에서는 사단법인 한국주류수입협회 주최, 한국국제전시 주관으로 ‘제5회 서울국제주류박람회(Seoul International Wines & Spirits Expo)’가 열렸다.

올해로 5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에는 20개국 150여개 업체가 참가하여 300여 부스 규모로 진행되었는데, 최근의 와인 열풍에 힘입어 2만1,800명가량이 행사장을 방문하여 호황을 이뤘다.

주류산업 관련 종사자들만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한 ‘비즈니스 데이’였던 5월 2일에도 3,000명가량이 방문해 국내 와인 시장의 성장과 그에 대한 관심을 가늠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주요 와인 수입국인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호주 등에서 새로운 생산자들이 직접 출품해 한국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현재까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남프랑스 와인을 비롯한 남아공,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의 신흥 생산국들의 와인이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자극하였다.

전시회에서는 수입와인뿐만 아니라 국내와인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었었다. ‘한국 와인의 재발견’이라는 행사를 통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내 10여개 업체의 와인을 맛볼 수 있었다.

한편, 세계적인 와인 전문가 미셸 롤랑의 ‘명품 와인의 생산조건’에 대한 세미나와 주한호주대사관 무역대표부의 ‘호주 와인의 새로운 개성의 발견’ 세미나 등 직접 와인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행사도 많이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주최측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 시장에 소개되는 새로운 와인은 약 500여 가지라고 밝히며, “이 규모는 단일 기회에 국내에 소개되는 최대 규모로, 이러한 지속적인 해외 생산업체들의 참여 증가는 ‘서울국제주류박람회’가 향후 아시아 최대의 전시회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하였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