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음료인 생수가 지나치게 많은 플라스틱 병 쓰레기를 남기는 한편 자연적 샘물에 압박을 가해 많은 환경피해를 부르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월드워치 인스티튜트의 보고서(작성자 링리)에 따르면 환경 측면을 고려할 때 생수는 너무 값비싼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안전성과 청결, 맛 등을 이유로 생수 소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10억명이 넘는 빈곤국가 인구들은 깨끗한 물조차 구할 수 없는 실정이다. 보고서는 또 선진국들에서는 생수에 대한 검사 기준이 수도물에 비해 덜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생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생수 생산을 위해 자연적 샘물이나 지하수를 과도하게 끌어쓰고 있다는 점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생수를 위해 소요되는 에너지 비용 외에도 병에 물을 담고 포장하고 저장 유통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에 수백만톤의 플라스틱병 생산이 가져오는 환경적 비용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링리는 음료산업계가 생수에 대한 편견을 조장, 이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깨끗한 마실 물을 구할 수 없는 빈곤국가 인구들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월드워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도시 거주자 가운데 30∼35%는 안전한 마실 물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생수병으로 사용되는 PET의 재생 비율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05년 PET 재생률은 23.1%로 10년 전의 39.7%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또 생수의 비용은 수도물의 240∼1만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진국에서 판매되는 생수 가격은 1㎥당 500∼1000달러에 달하지만 수도물의 질이 매우 높은 캘리포니아주 수도물 가격은 1㎥에 50센트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1997년부터 2006년 사이 전세계적인 생수 소비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최다 생수 소비국은 미국으로 미국은 2005년 한 해에만 63억 갤런(286억 리터)의 생수를 소비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