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학자 엘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제3의 물결:The Third Wave>에서 ‘제3의 물결’인 정보화 사회는 ‘프로슈머(Prosumer)의 시대’가 될 것이라 예견하였다.

프로슈머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제2의 물결인 산업사회의 특징의 하나인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엄격한 분화가 해체되고, 소비자의 역할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엘빈 토플러가 예견한 대로 프로슈밍 바람이 불고 있다.

프로슈머 마케팅이란 소비자 참여 마케팅이다. 소비자가 단순히 상품을 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에 참여함으로써 소비자 니즈를 제품과 판매방식에 반영한다.

이러한 프로슈머 마케팅은 공산품 분야, 그 중에서도 식품 분야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한 후 신제품을 개발했지만, 최근에는 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소비자를 직접 참여시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를 바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단순한 고객모니터링이나 제안, 또는 단발성 행사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기업의 경영과정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편의점 업체인 GS25가 20대의 젊은 여성 고객을 대표하는 여대생과 함께 차음료를 개발`발매하여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만든 제품

7월 초, GS25는 동사가 운영하는 여대생 마케터들과 함께 「차마시는 뜰」이라는 차음료를 출시하였다.

이 제품은 동사가 운영하는 ‘여대생 마케터 1기’의 작품으로, 여대생들은 새로운 차음료를 개발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서부터 제품 기획 등 제품 생산의 전 과정에 참여했으며, 브랜드 선정 및 용기 디자인, 제품광고 등에도 관여했다.

GS25는 음료시장의 소비를 주도하고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여대생들이 제품 제작 전반에 직접 참여한 만큼 「차마시는 뜰」의 성공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그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제품의 타깃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대생마케터’와 함께 작업하고 있는 GS리테일 마케팅팀의 장아름씨는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고객 자문단’과 같은 모니터링 제도는 있었지만, ‘여대생 마케터’와 같은 프로슈머는 최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제도”라며, “기업은 소비자 니즈를 제품에 보다 잘 적용할 수 있고, 소비자는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제공받을 수 있어서 프로슈머 마케팅은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 윈-윈(win-win)하는 마케팅 방법”이라고 하였다.

GS25는 영업전반에 대한 아이디어를 듣고, 마케팅 회의에 여대생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여대생마케터 1기’를 운영하였으며, 2기 운영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슬림한 PET 보틀로 그립성 우수

「차마시는 뜰」은 슬림한 PET보틀을 적용하여 여성이 들고 다니면서 마시기 쉽고, 여성의 작은 손에도 잘 잡혀 그립(grip)성이 우수하며, 슬리밍 티(sliming tea)라는 제품 특성을 잘 어필하고 있다.

라벨은 시원하고 세련된 메탈 실버를 바탕으로, 보틀 상단에 각 제품별로 6가지 컬러의 띠를 포인트 컬러로 하고, 차 소재를 보틀 하단에 디자인하여 소비자가 제품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하였다.

GS25의 음료PB인 「차마시는 뜰」은 녹차, 옥수수 수염차, 보리차, 둥굴레차, 쟈스민차, 결명자차 등의 6종류와 최고급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원두를 원료로 만든 「원두를 머금은 물」을 포함해 모두 7종류다.

GS리테일 식품차별화팀의 이기철 과장은 “혼합차, 옥수수 수염차 등 차 시장의 히트상품은 순식간에 바뀐다. GS25는 「차마시는 뜰」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통해 급변하는 차 시장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슬림하고, 독특한 보틀을 적용하여 브랜드 이미지는 강화하면서 제품군은 시장에 맞춰 유동적으로 움직일 예정”이라고 하였다.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만든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