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초 골판지 제품의 가격 상승 발표에 이어 대형 제지 제조사가 순차적으로 골판지 원지의 가격을 개정한다고 밝혀 일본 골판지업계의 가격 변동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개정 폭은 현행 가격에 비해 15%가량 올려 1㎏당 7엔(56원) 이상으로 9월 1일 납입 분부터 실시된다고 일본의 포장 전문 주간지 포장타임즈가 전했다.

렌고 등에서는 이미 골판지 제품의 가격을 올려서 이번 원지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가격 상승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개정의 스타트를 끊은 것은 지난 7월 9일에 오지제지가 골판지 원지의 전 품종을 대상으로 1㎏당 7엔 이상 가격을 올린다는 발표였다.

이어서 20일에는 니혼제지그룹의 니혼다이쇼와판지가 외장용 라이너·골심지의 가격을 오지제지와 같이 1㎏당 7엔 이상 올린다고 발표하였다.

골판지 업계 관계자는 “중유, 약품, 고지 등의 원료 및 연료 가격의 상승이 계속되어 오랜 시간 동안 비용 상승의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주원료인 골판지 고지의 경우, 중국의 왕성한 수요로 인해 일본 국내의 구입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 앞으로도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더 이상 자조적인 노력으로는 비용 상승 요인을 흡수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 그 일부를 제품 가격에 전가시킬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렌고는 골판지 원지의 가격을 기존 대비 15% 이상 올릴 것으로 밝혔다.

동사 또한 고지의 급등, 원료 및 연료 수급의 폭주에 의한 펄프, 콘스타치 등의 가격 상승과 원유 가격의 상승 등, 그에 따른 판지 제조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사업 채산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고 판단. 품질 향상과 안정적인 공급을 지속하기 위해 가격을 수정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동사는 같은 이유로 백판지 및 지관 원지와 기타 판지의 가격을 현행 가격 대비 15% 이상 올렸다.

호쿠에츠제지는 백판지의 출하 가격을 9월 하순부터 올린다. 가격 상승의 이유는 여타의 기업과 동일하게 원료 및 연료 가격의 상승에 영향을 받아서라고 한다.

코트 백판지는 15% 이상, 고급판지·특수판지는 10% 이상 가격을 상승할 예정이다.

한편, 원료 및 연료 가격의 상승, 특히 중국의 고지 수요 급증에 따른 원료 부족 등 일본 골판지 업계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국내 골판지 업계의 가격 변동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