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균포장(aseptic packaging)은 본래 냉장이 필요 없는 상태로서 장기간 식품을 수송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음료제품 포장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무균포장을 사용할 경우 포장재가 차지하는 중량은 전체 제품 중량의 4%에 불과하여 사용 후 폐기물로서의 발생률도 적으며 무균포장의 공정이 무균 상태에서 이루어져 캔제품의 포장보다 에너지가 덜 소요되고 영양분의 손실이 적으며 방부제의 첨가가 필요 없거나 최소화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무균포장재는 종이 70%, 폴리에틸렌 24%, 알루미늄 6%로 만들어진다. 미국의 APC(Aseptic Packaging Council)는 무균포장을 사용할 경우 제품 용량(volume)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냉장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도 절감할 수 있고, 수질이 확인되지 않은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수 포장에도 아주 요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무균포장재는 재활용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균포장재의 재활용을 위해서는 폴리에틸렌으로 코팅된 포장재(대표적인 예로 우유의 포장재를 들 수 있음)의 처리를 위한 ‘hydrapulping’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현재에는 이러한 처리 시설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California를 비롯한 미 서부 해안 지역에는 이러한 시설이 전혀 없어 일부 무균 포장재는 동부 지역이나 외국으로 보내져서 재활용되고 있다.

한편 현재 미국의 전체 쓰레기 산출량 중에서 무균포장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미미한 편이다(0.03～0.1%). 따라서 대부분의 재활용 프로그램에서 그 경제성 때문에 무균포장재의 재활용은 무시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무균포장재의 재활용 기술상의 문제점 때문에 Maine주에서는 한동안 무균포장재의 사용을 금지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Maine주의 전체 493 지역(community) 중에서 7개 지역에서 무균포장재의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재활용상의 문제점과 일회 사용용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무균포장을 사용하는 식품생산업자들은 무균포장이 어린이들의 주스류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종류의 식품의 포장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ORD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