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일본의 포장기계업계의 회복움직임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1960년 당시 약38억엔에 불가했던 일본의 포장기계시장이 1985년에 들어와서 4000억엔을 넘는 규모로 성장한 이유는 포장기계업계의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마이너스 성장이 10년 정도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수요가 감소하는 벽에 부딪치기도 하였다. 설비투자에 조심을 기울이는 기업측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수주를 받은 후에 기계를 만드는 기업의 필요성을 살펴보는 니즈(Needs) 지향의 경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예전에는 포장기계 메이커가 사용자와 상관없이 포장기계를 만들어 놓으면, 필요로 하는 사용자가 그것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컸었다.

즉 메이커로써 기술경쟁에 이기는 것이 기업의 성장과 직결되는 기업경영을 해왔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그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장기간 계속되는 소비불황의 영향으로 수요자의 요구를 만족하지 못하는 설비에는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일본시장에서 가격경쟁과열을 통해 포장기계업체의 체력승부의 국면은 이미 소비전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고, 각 업체의 이익을 압박하고 있다.

더욱이 개발비를 투자하는 것조차도 힘들어하는 기업도 있을 정도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커 자체에서 개발한 기술과 제품이 수요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케이스가 적지 않다. 즉 수요자와 상관없이 개발비를 먼저 사용하는 것은 기업에 있어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에도 수요자의 요구에 맞추어 기계를 만드는 경향이 크지만 그것이 모두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수요자의 요구를 듣고 그것을 반영하는 것만으로는 기계의 개발을 쉽게 진행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수요업계의 필요에 의해 기계를 만드는 것은 수요업계에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반면 타사제품과의 차별화가 없고,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단순히 가격경쟁에만 빠질 가능성을 크게 포함하고 있다.

또한 수요자에 맞춘 기계생산은 기술 개발의 토대를 무너트릴 수 있다. 수요자와 관계없이 기술혁신을 하지 않으면, 새로운 시장 형성이 어렵기 때문에 기업의 기술력과 개발력이 저하되어 가는 현상으로 나타날 우려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요자의 요구에 100% 맞추는 기계생산이 아닌 수요자가 호소하는 요구를 그대로 듣는 것이 아닌, 수요자도 알지 못하는 잠재적인 부분을 끄집어내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제일 필요한 것으로 예견해 볼 수 있다.

- 일본 포장업계의 전망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