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포장업계 중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로 골판지 업계가 아닌가 보여진다. 골판지산업은 내수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산업으로 몇 년 동안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수 소비가 줄어들면서 더욱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골판지업계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의 하나로 최근의 원지가 인상을 들수 있다. 고지의 가격상승에 의한 제지업계와 지함업계와의 마찰도 우려되고 있다.

이런 국난을 타개할 방침으로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은 신임 이사장에 (주)삼보판지의 류종우 사장을 선임하였다. 류종우 이사장은 골판지조합의 5, 6대 이사장을 맡은바 있으며, 골판지 업계의 어려운 국면을 타개 해 나갈 중추적인 입장으로 업계에 대단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 류종우 이사장과 인터뷰를 통해 현재 골판지업계의 현황과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 등 앞으로 골판지업계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골판지조합 류종우 이사장

현재 장기적인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골판지업계 뿐만 아니라 어떤 업종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만, 골판지원지 수급파동과 가격인상으로 어떤 어려움이 제일 큽니까?

골판지포장산업은 소비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산업으로서 국내 소비의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2003년도에는 국내외 경기침체에, 제조업 공동화까지 겹쳐져 골판지포장시장은 -0.02% 성장을 기록하는 등 매우 어려운 경영환경에 접해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더해 지난해 연말부터 골판지원지 수급파동과 가격인상이 시작되면서 일부 종이의 경우 종류에 따라서 52%가 인상되기도 했지만, 제품가에 연동 반영이 되지 않아 전업계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러 가지 에로사항이 많이 있는데, 이사장님이 생각하시는 행동방안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우리 포장업계의 최대의 약점은 정확한 통계 자료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저희 골판지 업계가 그렇습니다. 가까운 일본만 보더라도 골판지생산실적과 부문별 수요패턴이 통산성에서 발표가 되고, 그 데이터를 투자계획이나 시장예측 자료로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의 정책전환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조합에서 정확한 통계를 수집하고 발표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월별, 분기별 생산출하실적과 설비내역 등을 수집, 공포하여 기능을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조합 사장으로서 이처럼 어려운 국면타개를 위해 올해 추진할 사업 방안은?

우선적으로 골판지포장전시회 및 전자상거래시범사업, 고부가가?골판지포장재 개발을 위한 국책연구과제 등을 저희 조합에서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면에서 다소 매끄럽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동판매사업에 전자상거래 방식을 접목시켜 새로운 유통질서를 구축하고 수요부족을 타개할 수 있는 신수요분야 창출 및 고기능 골판지포자재 개발 등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으로의 대안을 확보해 나갈 방침입니다.

얼마 전에 산업자원부에서 제지원료(골판지원지)의 수습대책회의가 개최된 걸로 알고 있는데, 그 회의는 이사장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문제점의 해결방안과 결과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결론을 말하면 원지의 상승에 대한 문제점을 제지업계를 비록 골판지, 지함업계의 대표들이 참가한 대책회의였습니다.

현재 터무니없는 원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골판지업계와 지함업계가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습니다. 그 해결책으로 제지업계와의 협조적인 관계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런 상태로 나아간다면 제지업계 역시 똑같은 상황이 닥쳐올 거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서로 협력관계를 강화하여, 현재의 경제위기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그 회의에서 어떤 결론을 내렸다기 보다는 앞으로 우리 골판지업계, 제지업계 그리고 지함업계가 서로 협력하에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됐습니다.

이번 회의는 산업자원부가 주관하여 열린 걸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는 각 업계 스스로 이러한 회의를 이끌러 나갈 계획입니까?

맞습니다. 이번에는 산업자원부 주체로 열렸지만 예전에는 가끔씩 만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자연스럽게 없어져 버렸고, 너무 오랜 동안 대화가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제지업계나 지함업계에서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는 산업자원부 주체가 아닌 업계자체의 모임을 가져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각 업계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골판지업계는 규모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골판지 업체의 전망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앞으로의 경쟁력은 품질경쟁입니다. 모든 업계에서는 이제는 품질로 선의의 경쟁을 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는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때이고 골판지 하나를 만들더라고 품질로서 승부 해야합니다.

물론 소비자에게도 홍보활동이 필요하지요. 골판지상자라 하여 그냥 단순하게 한번 쓰고 버린다는 개념이 아닌 골판지상자에도 여러 가지 기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려주고, 제조업체가 그것에 자극을 받아 보다 좋은 제품을 생산하도록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그래야 업체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골판지 업계가 규모화로 가기 위한 한가지의 방편이 아닌가 봅니다.

그렇다면 소비자에 대한 홍보방법을 어떻게 해나갈 계획이신지요?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골판지상자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흔히 농수산물 포장에 사용되는 골판지상자는 싱글 골과 더블 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용도에 맞게 적절히 사용을 하면 문제가 없지만, 수요자의 잘못된 인식으로 필요 이상의 골판지상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사과상자에는 더블 골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필요이상의 튼튼한 골판지상자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원낭비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이렇듯이 여러 가지 인식의 부족으로 적절하지 못한 골판지상자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그래서 우리 조합에서는 포장물류강좌를 열어, 적정포장설명이나 포장물류강좌를 년간 1회를 열고 있으며, 앞으로도 여러 가지 교육을 통해 소비자와 공급자에 홍보하여 나아갈 것입니다.

앞으로 골판지 업계가 과다한 경쟁력을 이겨나가는 방침으로 개척해야할 부분과 마지막으로 할 말씀이 있다면?

우리 골판지업계는 앞서 말했듯이 국내 내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국내 내수에 맞는 포장의 개발이 중요합니다. 포장 개발 기술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우리나라의 농수산물 등의 기술도 좋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즉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현재는 농수산물의 포장을 적극 활용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김치나 수박 등의 포장에 골판지상자를 도입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현재 농수산물은 70% 가량이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지만 골판지상자의 도입은 30%정도 밖에 되고 있지 않습니다. 아직도 많은 부분에 골판지상자의 도입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개발도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지만, 어째든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은 우리 조합만이 아닌 여러 업계 모두가 힘을 합쳐 혜쳐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앞으로 골판지조합은 업계의 공헌을 열심히 해 나갈 것見? 많은 업계의 지도편달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