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길고 혹독한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침체로 재활용 폐기물의 가격이 폭락하면서 팔리지 않은 재활용 쓰레기가 야적장에 방치되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수거 작업이 중단되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즈(NYT)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내 재활용 폐기물이 경기 침체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거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재활용 폐기물 처리에 골머리를 알고 있다고 전했다.

종이상자나 신문, 플래스틱, 금속류 같은 재활용 쓰레기가 수요 감소와 가격 폭락으로 팔리지 않아 야적장에 쌓이는 등 경기하강으로 재활용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

펜실베이니아의 소도시인 프랙빌은 최근 재활용 수거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것보다는 버리는 것이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다. 몬태나의 옐로스톤구립공원 인근의 재활용업체는 종이상자 외에는 재활용 폐기물을 수거하지 않고 있다.

애리조나의 비영리단체인 세도나 리사이클즈도 더 이상 판로가 없는 일부 종이 박스의 수거를 중단했다.

재활용 폐기물 수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로 산업활동이 위축되면서 상품 생산에 필요한 재활용 폐기물 수요가 약해지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재활용 폐기물의 최대 수출시장이던 중국에서의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도 재활용 시장 폭락의 주요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미 서부 해안지역의 경우 10월에 톤당 105달러 하던 혼합지 가격은 20~25달러로 폭락했고 주석 가격도 올해초 톤당 327달러에서 지금은 5달러 정도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