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스크린’, ‘지능형 탈의실’, ‘쇼핑로봇’, ‘편의점 트랜스포머’, ‘홈쇼핑버스’, ‘맞춤형 골프숍’ 등 미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제14회 아·태 소매업자대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2년마다 아·태 지역의 유통 CEO가 모여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고, 최신정보를 교환하는 등 효과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자리로, ‘유통올림픽’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5년 제2회 대회를 서울에서 유치한데 이어 24년 만에 14회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대한상공회의소, 아시아태평양소매업협회연합과 한국소매업협의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는 “유통, 생활과 경제의 미래창조”를 주제로, 아시아 태평양의 24개국에서부터 유통 전문가 3천4백여 명이 참가하여 앞으로의 소비생활을 예측하였다.

대회장에는 몸 전체를 스캔만 하면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가 화면상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옷을 입어보는 ‘지능형 탈의실(Virtual Fitting)’, ‘쇼핑 도우미 로봇’과 ‘스마트 카트(smart cart)’의 도움으로 손쉽게 쇼핑할 수 있는 ‘무인마트’, 길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이 소비자의 나이와 성별을 현장분석 카메라로 분석한 후, 그에 적합한 광고를 보여주는 ‘말하는 스크린(i-wall)’, RFID로 포장을 뜯어볼 필요 없이 포장 속 내용물의 정보를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는 ‘전자 의류선반’ 등 영화에서만 봤던 미래의 쇼핑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 이마트, ‘올해의 소매업자’에 선정

전시회와 함께 국내외 70여명의 유통 전문가가 연사로 나선 컨퍼런스도 함께 열렸다.

성공전략, 사회 환원, 최신 동향과 상품 기획 및 구매, 유통업과 IT기술의 접목, 새로운 성장 동력 등을 주제로 진행된 컨퍼런스는 유통업의 미래 성장과 최신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가 되었다.

한편, 16일에 열린 폐막식에서는 신세계 이마트가 아태지역 유통업계의 혁신과 신기술개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올해의 소매업자(Best Retailer of the Year)’에, 중국 우마트가 ‘올해의 혁신가(Leading Innovator of the Year)’, 일본 셀프서비스 협회(Japan Self-Service Association)는 ‘사회적 책임 기업(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으로 선정되었다.

대회의 조직위원장인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이번 대회는 24개국 유통인들이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상호 이해와 우의를 돈독히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며, “유통산업이 미래의 녹색성장을 이끄는 유망산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손 회장은 “아태지역은 글로벌 경제위기로부터 가장 빠르게 회복되면서 세계경제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가 세계경제의 성장과 번영을 위한 주역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