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지난 연말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대통령령 제21958호) 및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환경부령 제355호) 등의 법률 개정을 통해 소형 가전제품의 EPS(스티로폴)재질 완충포장재에 대한 사용 규제를 해제함에 따라 소형 가전제품의 EPS 사용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리고 그로 인한 경제적 이익 또한 클 것으로 보인다.

(사)한국발포스티렌재활용협회(회장 오장수 LG화학 부사장)는 소형 가전제품 스티로폴 완충포장재 사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약 287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그동안 EPS 완충포장재의 사용 규제로 인해 사용되던 지류, EPP, EPE 등의 대체 포장재의 사용량은 2010년 기준 4,920 톤으로 추정되며, 이 물량이 EPS 포장으로 사용 변경될 경우에 포장재 원가 절감은 244억 원, 제품의 파손율 감소 22억 원, 재생 중간원료 증대에 따른 수익은 19억 원, 작업공정의 향상 2억 원, 물류비용절감 44백만 원 등 총 287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EPS는 폴리스티렌 수지에 펜탄 또는 부탄 등의 탄화수소 가스를 주입시킨 후 이를 증기로 부풀린 발포제품으로, 체적의 98%가 공기이고 2%만이 원료인 자원 절약형 소재이다.

가볍고, 외부로부터의 충격방지 기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방수성, 성형성, 보온성 등이 뛰어나 가전제품, 농수산물 등 다양한 제품의 포장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한동안 정부의 폐기물 발생억제 정책으로 인해 사용이 규제되어 왔다. 특히 지난 2003년부터 실시된 「합성수지 재질로 된 포장재의 연차별 줄이기 기준」에 의해 2008년 이후 40,000 ㎤ 이하의 소형 가전제품에 대하여는 사용이 금지되어 왔었다.

EPS 가전완충재 환경성을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해보면, 골판지포장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EPS의 1.3배, 고형폐기물은 8.3배에 이르는 등 오히려 이들 소재의 환경부하량이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혹독한 규제 환경 속에서도 EPS 업계의 꾸준한 노력으로 2008년 EPS 포장재의 재활용율은 71.2%(2009년도 72% 달성 예상)를 기록하였고, 그림액자, 건축용자재 등 EPS 재활용 제품의 해외 수출도 500억 원을 넘는 등 EPS 재활용 시장은 점점 규모가 확대되어 왔다.

또한 EPS의 재활용은 ‘생산자책임재활용제(EPR)’ 도입 이후 더욱 활성화되어 더 이상 규제의 의의가 없어져 정부는 법개정을 통해 사용규제를 해제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이번에 사용이 확대된 소형가전제품의 EPS완충포장재는 전기용품안전관리법의 해당품목일 경우에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에 따른 재활용의무를 지게 된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