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츠프론테크와 후지츠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UHF대역 RFID 태그를 부착한 대량의 검체용기(인체로부터 채취한 검사 대상물을 담아두는 용기)를 일괄적으로 판독하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150개의 검체용기를 4초 만에 판독할 수 있다.

RFID를 적용한 검체용기

기존 기술로는 최대 50개의 검체용기를 일괄적으로 판독할 수 있었는데, 각도를 바꾸면서 몇 번씩 판독을 반복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판독 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의료현장에서 검체용기 관리가 크게 효율화될 뿐만 아니라, 인위적인 작업 실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혈액센터에서는 많은 병원에서 보내진 검체용기를 취급하고 있으며, 하루에 처리하는 검체용기의 수는 약 수만 개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검체용기 관리의 효율화가 절실한 형편이다. 이전까지는 검체용기를 바코드로 관리해 왔으며, 바코드를 하나하나씩 읽어 들이기 때문에 많은 수고와 시간이 걸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선으로 정보를 판독하는 RFID 태그를 적용하여 복수의 검체용기를 일괄적으로 판독하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그러나 RFID에서 이용하는 UHF 대역의 전파는 물에 잘 흡수되기 때문에 검체용기 50개를 한 번에 처리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최대 규모였다. 한편, 검체용기를 취급하는 혈액센터에서는 검체용기를 150개들이 랙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 한 번에 판독 가능한 개수를 늘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어 왔다.

검체용기 150개를 일괄적으로 판독하고 있는 모습

후지츠프론테크와 후지츠연구소는 이번에 액체에 영향을 잘 받지 않는 미세 루프안테나를 채용한 RFID 태그와 전파출력특성을 넓은 범위에서 안정화시킨 리더라이터 안테나를 조합함으로써 기술과제를 해결하였다. 이 기술을 이용하여 세계 최초로 UHF대역 RFID 태그가 부착된 검체용기 150개를 불과 4초 만에 일괄 판독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액체용기에 장착된 RFID 태그에 액체 또는 그 성분에 영향을 잘 받지 않는 미세 루프안테나를 장착하고, 미세 루프안테나의 지향성을 아래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형상으로 설계하여 아래 부분에 설치된 리더라이터 안테나로의 판독을 쉽게 하였으며, 검체용기의 수량이 늘어나는 경우에도 안정적으로 판독할 수 있게 하였다. 태그는 검체용기의 측면에 부착하기 때문에 바닥이 평평하지 않은 용기에도 쉽게 부착할 수 있다.

판독장치에 탑재된 리더라이터 안테나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안테나 면의 바로 가까운 곳에서는 면상에서의 전파강도의 분포가 일정하지 않고, 끝 방향에서는 전파가 약해 편파의 방향이 일정하지 않은 경향이 있다. 따라서 소형 안테나를 복수 배치하여 다수의 검체용기에 도달하는 전파를 일정하게 하였다.

후지츠프론테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2010년부터 실제 검체용기에 적용한다. 또한 이번 기술을 적용하면 화장품용기, 음료용기에 대해서도 제조관리나 입출하검수 등의 업무효율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