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최근 일고 있는 막걸리 열풍 확산과 도내 막걸리 업체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경기도는 지난 8월 19일 경기도청 대회의실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성진 한경대학교 총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막걸리 Boom Up Start!’ 행사를 갖고, 막걸리 수요 확대와 수출 촉진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발을 힘차게 내딛었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막걸리세계화사업단’(이하 ‘사업단’) 출정식과 ‘전국대학생 막걸리용기디자인공모전’(이하 ‘공모전’) 및 ‘전통주 품평회’ 시상식 등이 함께 열려 경기도의 막걸리 산업 발전을 위한 확고한 의지와 구체적이고 다양한 육성전략을 대내외에 소개하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막걸리 수출량 가운데 85%가 일본으로 수출되었다. 까다로운 일본인들이 우리 막걸리를 선호한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인 일”이라며, “이미 막걸리 붐업은 시작됐지만 막걸리는 아직 발전의 소지가 많은 분야로, 전 세계적으로 발전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경기도 막걸리가 되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막걸리의 명품화 및 세계화 추진

지난 8월 19일 열린‘경기도 막걸리 Boom Up Start!’ 행사 모습

이날 출범한 ‘경기막걸리세계화사업단’은 경기도와 막걸리업체, 한경대 등의 도내 대학과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의 연구기관이 참여해 산·학·관·연의 네트워킹을 이루고 있다. 이들의 유기적이고 획기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경기막걸리의 명품화 및 세계화를 담당하는 것이 사업단의 역할이다.

사업단은 명품 경기미를 사용한 고품질, 고기능의 특화한 막걸리를 생산·보급하기 위해 연구체계 구축, 제품 개발, 생산 전문 인력 양성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경기도 내 막걸리 생산업체는 약 48개 업체인데, 이중 연간생산능력 3,000 ㎘이상 되는 업체는 약 12개 업체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고용인원 2~4명의 영세한 가내수공업 수준이다. 또한 탁주제조업체의 90%이상이 수입쌀이나 수입밀 등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경기도 내 탁주제조업체로 괄목할만한 선두기업이 없고, 생산시설기반은 물론 신제품 개발, 마케팅 등 지식기반이 취약한 것도 도가 가진 막걸리 업계의 현실이다.

사업단은 개별 영세 막걸리 업체들의 효율적 마케팅을 위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다. 또한 막걸리 750 mL 한 병에 130 g의 쌀 소비가 가능한 만큼 국내산 쌀, 특히 경기미 소비촉진을 위한 경기막걸리의 규모화 및 고급화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막걸리 산업에서 연간 2만 톤 이상의 경기쌀 소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경기쌀을 이용한 고품질, 고기능 경기막걸리’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드는 2014년~2015년까지 경기막걸리를 3대 브랜드로 도약시키고, 소비자 인지도를 7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사업단의 목표다.

경기 막걸리 대표할 수 있는 용기 제안

대상을 수상한 홍익대학교 강동혁 외 2인의 ‘To be 본’

‘전국 대학생 막걸리 용기디자인 공모전’은 도가 막걸리 붐 확산과 세계화 가능성을 열기 위해 시행한 첫 번째 수행 과제이다.

도가 주최하고 경기농림진흥재단과 한국상품디자인학회가 주관한 이번 ‘공모전’은 경기도 막걸리만의 특화된 전용용기 개발·보급을 통해 막걸리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나아가 와인이나 사케 등 외국 인기 주류와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개최되었다.

‘공모전’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국내 89개 대학을 비롯하여 파슨즈뉴욕대학교 등 총 9개 외국대학에서도 참가한 이번 ‘공모전’에는 대학생 특유의 참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 425점 등 우수작이 다수 출품되었다.

‘공모전’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선병일(남서울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는 “특히 막걸리만의 특성과 전통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트렌드를 접목하려는 시도는 물론, 용기의 재질이나 형태 등에서도 상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시돼 상용화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창의성·상품성·완성도를 기준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된 ‘공모전’ 심사 결과, 대상에는 홍익대학교 강동혁 외 2인의 작품 ‘To be 본’, 최우수상에는 한남대학교 김옥별의 ‘풍류를 마시다’, 우수상에는 경희대학교 최은영의 ‘한톨’과 남서울대학교 정광석 외 2인의 ‘세이크 막걸리’가 각각 선정되었다.

이밖에 장려상 3점과 특별상 5점이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본선에 오른 138점이 입선을 차지했다. 수상자에게는 대상 500만 원, 최우수상 300만 원, 우수상 150만 원 등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되며, 수상자 중에서 선별하여 경기도 내 기업의 인턴(유통·마케팅·디자인 분야) 기회도 제공된다.

경기도는 이번 ‘공모전’ 수상작을 중심으로 시장상황 및 소비 트렌드 등을 반영하고, 관련업체 및 디자인 전문회사 등과 협의해 경기 막걸리를 대표할 수 있는 용기 제작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한 막걸리 용기의 대량 생산 등 실용성 제고를 위한 재질 및 형태상 구조 변경을 추진, 와인이나 사케 등과 맞설 수 있는 전용 용기 상용화 및 브랜드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하였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