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키지 재료 시장에서 친환경 소재 및 제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미국의 시장연구기업 Pike Research는 2014년 모든 포장재의 1/3이 재활용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포장재 재활용률은 약 21%에 이른다.

따라서 앞으로는 제품을 생산할 때에 원자재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소재의 사용을 늘려 이와 같은 트렌드에 맞추어 나가야만 할 것으로, 이를 통해 생산 공정의 에너지 절감효과와 구매 및 운송비용 절감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호와 품질’과 같은 가치가 점점 더 중요시 되는 사회적 변화 역시 이러한 포장재 산업의 트렌드 변화를 이끌고 있다.

2008년 독일 포장재 생산 규모 [자료원 : Berndt & Partner GmbH/Reflex Verlag, 2010. 3]

시장연구기관인 GfK에 의하면, 독일 소비자의 2/3는 상품 구매 시 “친환경 패키지의 소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일반적으로 비판적인 구매성향을 보이며 환경과 건강을 중요시하는 독일 소비자들은 친환경소재 사용 여부에 대해 높은 가치를 두고, 그중 1/4이 이를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독일의 포장재 생산규모는 총 320억 유로로, 그 중 플라스틱 소재가 43%, 종이류 32%, 금속류 19%, 유리 소재 6%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 밸런스와 탄소방출이력
제품 및 포장재의 친환경 척도로는 현재 에코 밸런스(Eco-Balance)와 탄소방출이력(PCF: Product Carbon Footprint) 등이 주요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에코 밸런스는 DIN ISO 14040에 따라 제품의 소재 투입과 생산단계 및 총 사용기간 등이 제품의 환경에 대한 영향에 고려된다.

PCF는 제품생산에서 사용, 폐기처분단계까지 발생하는 모든 CO2 방출이 합산되며, 주요한 선 가공제품 역시 함께 산정된다. 이를 통해 부여되는 탄소라벨(Carbon Label) 인증은 상품에 탄소 방출이력을 표시해 소비자가 탄소 방출이력을 인식하고, 이를 고려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CL 인증은 실험단계에 있으며, 다양한 접근법과 방법들이 사용되고 있어 관련 업계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합된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포장 소재의 친환경성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 종이 소재

FSC 인증 [자료원 : http://www.fsc-papier.de]

종이나 박스와 같은 포장재는 지속적으로 재배 가능한 원자재를 원료로 하고,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인 소재 중의 하나이다. EU의 폐지 리사이클링 비율은 종이박스의 경우, 약 80%에 달하며, 종이소재 상자는 약 60%가 재활용 박스에 의해 생산된다.

특히 독일에서는 철저한 감독 하에 생산되는 소재가 점점 더 많이 활용되는데, 현재 독일의 3대 음료 제조사와 그 산하의 보틀링 기업들이 세계적인 산림경영 인증인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을 사용하는 비율은 2007년 47%에서 2008년 77%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유리 소재
2009년 유럽유리용기협회(FEVE)에서 실시한 유럽 소비자 조사 결과에 의하면, 독일 소비자들이 친환경성 부문에서 최고로 여기는 소재는 유리 소재로 나타났다. 응답 결과, 독일 소비자의 64%가 유리를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로 여기고 있으며, 92%의 소비자들이 최고의 재활용 가능한 소재라고 답하였다.

실질적으로 유리 소재는 석영 모래와 석회, 소다 등의 자연 원자재로 만들며, 기타 유리 조각 등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현재 생산되는 모든 유리병은 평균 약 60~90%가 이미 사용된 유리를 재활용한 소재이다.

유리 소재 포장 이니셔티브 포럼에 따르면, 2006년 독일에서 판매된 유리 포장재의 약 84%가 품질 손실 없이 재활용된 것으로 발표된 바가 있다.
유리 소재 포장재의 다른 장점은 재활용하기에 편리하다는 점이다. 유리 소재의 특성상 다른 소재를 흡수하지도 않고, 어떤 물질도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 50회까지 내용물 투입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평균 약 6년간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금속 소재
금속 역시 재활용도가 높은 소재로, 미국의 친환경 인증인 SCS(Scientific Certification System)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식료품 금속 소재 포장은 수확에서 실제 식탁에 오르기까지 가장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소재포장협회(VMV: Verband Metallverpackungen)에 따르면, 금속 포장 소재는 제품 포장 시 소요되는 에너지 비용이 제품을 동결시키는 것보다 훨씬 낮은 이점이 있는데, 캔과 깡통 등은 재포장할 필요가 거의 없고, 높이 쌓아 보관할 수 있고, 냉장 보존하지 않아도 장기 보관할 수 있다. 또한 내용물을 조리하는 시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캔이나 깡통 등은 기타 소재로 포장된 제품이나 신선한 식료품보다 폐기 처분되는 경우가 드물다.

일반적으로 알루미늄이나 철은 가장 흔한 소재 중의 하나로 100% 재활용 가능하며, 가공 후 새로운 알루미늄이나 강철 포장 소재로 재활용해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알루미늄이 지난 150여 년간 상업용으로 이용되는 주요인이며, 기초 소재의 75%가 여전히 활용되고 있다.

○ 플라스틱 소재
Pike Research의 전문가들은 친환경성 면에서 플라스틱 소재가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하였다.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재배 가능한 식물성 원재료에서 생산되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제품 소재로 교체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생분해성이 있는 폴리머 소재로, 코카콜라는 2009년 덴마크와 북미 지역에서 새로운 플라스틱보틀 ‘PlantBottle’을 도입하였는데, 이는 PET병의 일종으로 30%가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로 이루어졌다. 독일에서는 디스카운터 슈퍼인 Aldi가 폐기처분 가능한 가방을 판매한 적이 있다.

플라스틱 포장 소재는 더욱이 나노 기술과 접합돼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나노 소재가 포함된 포장 소재는 중량이 보다 가볍고, 유효기간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위스 소재 기술센터(TA SWISS)는 나노소재 PET보틀이 유리보틀과 같은 에코 지수를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단, 나노 소재의 안전성에 관해서는 지속적인 증명을 필요로 한다.

패키지 소재가 구매 결정 요소!
패키징 산업 부문에도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진 기업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함에 따라 앞으로 제품의 포장 소재도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수출기업들도 이러한 패키징 업계의 흐름을 잘 포착해 독일 및 유럽시장 진출이나 진출 확대를 계획하는 경우, 미적 효과와 더불어 친환경성을 고려한 포장 소재 사용을 적극 확대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자료원 : Handelsblatt, Reflex Verlag ’10년 3월 특별 발간자료, 금속소재 포장협회(VMV Verband Metallverpackungen) 및 코트라 자체정보 종합]

(KOTRA & globalwindow.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