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여름을 맞이해 와인 업계에도 ‘노출’ 바람이 불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투명한 ‘올 누드 패키지 와인’부터 병의 하단부분을 은근하게 드러낸 ‘투톤 와인’까지 노출 패션도 가지각색이다.
더운 여름, 어둡고 무거운 병 속에 담긴 와인보다는 와인 빛깔이 시원하게 드러나는 가벼운 느낌의 패셔너블한 와인들이 휴가철 용 ‘바캉스 와인’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투명한 ‘올 누드 패키지 와인’
종합주류회사 수석무역은 독일의 유명 와인회사 캔더만(Kendermann)의 대표 와인 ‘블랙타워 5종’을 출시했다. ‘블랙타워’는 기존의 디자인에서 과감하게 변화, 병 하단부를 투명하게 처리해 각 품종별로 와인 고유의 빛깔이 아름답게 투영되는 것이 특징으로, 독특하면서도 상큼한 투톤(2-tone)컬러의 보틀 디자인이 스타일리시하고 패셔너블해 무더운 여름 보는 이들의 이목을 한 번에 사로잡는다.
제품은 2010 베를린 와인 트로피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블랙타워 피노누아’, 딸기의 섬세한 붉은 과일향이 인상적인 ‘블랙타워 로제’, 사과에서 느껴지는 상큼한 산도와 과일향이 가득한 ‘블랙타워 리슬링’, 파인애플 망고 등 열대과일 특유의 향미가 느껴지는 ‘블랙타워 리바너’, 알코올도수 10도의 신선한 그린톤 와인인 ‘블랙타워 피노 그리지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LG트윈와인의 한국형 PB와인 ‘골든애플’은 국내 와인업계 최초로 누드 패킹 디자인을 선보여 유명해진 와인으로, 내부 패키지까지 투명 재질을 사용해 와인을 패키지 외부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금빛 와인이 우아하게 드러나는 ‘골든애플’은 금빛사과와 사과나무 느낌으로 세련되고 성숙한 여성의 이미지를 전한다. ‘골든애플’은 수확 시기를 늦춰 당도를 높인 레이트 하비스트 와인으로 보다 깊고 진한 농익은 달콤함을 선사한다.
라벨이 없는 파격적인 누드 디자인으로 국내에서 두터운 팬 층을 자랑하는 아영FBC의 ‘빌라엠’은 4도대의 낮은 알코올 도수와 상큼한 과일 향이 마시기에 부담 없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특히, 더운 여름철 균형 잡힌 밸런스와 신선한 산도로 가볍게 즐기기에 좋다.
신동와인이 시판하는 감각적인 스타일의 와인으로 유명한 ‘로즈마운트 O(오)’는 생산 단계부터 얼음을 넣어 마시는 콘셉트로 기획하고 얼음을 넣어 와인이 희석되는 것을 감안해 만든 와인으로, 약간의 스파클링을 함유하고 있다. 달콤한 맛, 산도, 타닌의 강도가 높아 얼음을 넣어 차게 마시면 뜨거운 여름, 찌는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다.
금양인터내셔날의 독일 스파클링 와인 ‘블루넌 골드 에디션’은 황금색으로 빛나는 와인에 22 캐럿의 금 조각이 들어있는데, 살짝 흔들면 투명한 황금빛 와인 속에서 금가루가 흩뿌려지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포도가 얼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를 수확해 만든 ‘블루넌 골드 에디션’은 생산량이 적고 품질이 우수해 훌륭한 디저트 와인으로 손꼽힌다. 중간 정도의 당도와 바디감에 달콤한 과일 향은 입 맛 없는 여름철, 식욕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병 하단부분을 은근하게 드러낸 ‘투톤 와인’
롯데아사히주류의 ‘조르쥐 뒤뵈프 로제 엑셀런스’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로제 와인으로, 투명한 핑크 빛 와인이 아름답게 투영되는 사랑스러운 와인으로, 라벨에도 한 송이 분홍 장미가 새겨져 있어 여성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와인이다.
‘보졸레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조르쥐 뒤뵈프의 꽃 라벨 시리즈 와인은 미국에서만 연간 1,200만 병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다. 복숭아향과 장미향이 은은히 풍기는 이 와인은 화이트 와인처럼 드라이하고 상큼한 피니쉬가 인상적이다.
유럽에서 “매일 마시는 샤또 무똥 로칠드”라고 불릴 만큼 인기가 좋은 프랑스 와인 명가 바롱 필립 드 로칠드의 무똥 까데 시리즈 중 하나인 대유와인의 ‘무똥 까데 로제’는 체리, 산딸기 등 신선한 과일향과 꽃향기가 풍부한 것이 특징인 와인으로, 진한 붉은색 와인 빛깔이 농염하다. 10도 정도로 시원하게 마시는 것이 좋으며 해산물이나 파스타, 피자 등의 음식과 어울린다.
수석무역 김석우 와인마케팅팀장은 “더운 날씨에는 달콤하고 상큼한 맛뿐 아니라 패키지 역시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의 와인이 인기가 좋다”며, “바캉스 여행 시 와인을 휴대할 때에 휴대용 쿨러백으로 와인의 신선함을 유지해 와인을 최상의 상태에서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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