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용품 업계가 차별된 용기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다.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손을 잡는가 하면, 제품 특성을 한눈에 알릴 수 있는 이색 용기의 개발 등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애경이 지난 5월 선보인 주방세제 「순샘버블」이 대표적인 사례로,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해 화제가 되었다. 카림 라시드는 세계 35개국 400여 개 기업과 인테리어, 생활소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적인 디자인을 선보여 300여 개의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그가 디자인한 「순샘버블」은 지난 9월 중순에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독일의 ‘레드닷(reddot)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 뛰어난 패키지 디자인으로 호평 받았다.

국내 최초의 다이렉트 폼 타입 주방세제
올 5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순샘버블」은 국내 최초의 다이렉트 폼 타입 주방세제로, 펌프를 누르면 바로 거품이 나와 거품을 내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보다 간편하고 편리하다.

또한, 이 제품은 프랑스의 에코서트(Eco-Cert) 인증을 받은 천연 올리브 성분을 함유해 피부 보습효과가 뛰어나고, 방부제와 색소를 첨가하지 않아 식기세척은 물론 야채, 과일도 씻을 수 있다.

「순샘버블」의 제품용기는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해 주방의 품격을 한껏 높여준다. 산뜻한 그린 컬러를 적용한 「순샘버블」은 심플하고 모던한 라벨 디자인과 곡선을 넣어 한층 부드러워진 용기의 바디 라인이 인상적이다.

제품의 용기를 들어 올려 살펴보면, 바닥면이 카림 라시드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유기적인 형태’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8’자 모양의 형태를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병의 목 부분에 끼워 펌프가 눌리지 않도록 고정시켜주는 플라스틱 조각에 붙어있는 구불구불한 장식 역시 카림 라시드의 유려한 곡선으로 세련되게 디자인되어 디자이너의 생각이 그대로 담긴 작품과 같은 패키지로 완성되었다.

레드닷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상 수상
이 독특한 디자인의 용기는 지난 9월 13일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의 ‘레드닷(reddot)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레드닷(reddot)은 1955년 독일에서 시작된 디자인대회로, 독일의 iF디자인상, 미국의 IDEA 디자인상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대회로 꼽히는 권위 있는 상이다. 제품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디자인 콘셉트 등 세 분야로 나눠 평가되며, 최근 2년간 시장에 출시된 제품을 대상으로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디자인 관련자들이 혁신의 정도, 기능성, 제품 품질, 인간공학, 내구성, 독창성, 환경친화성 등 10여개 항목을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올해는 44개국 6,300여개 작품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순샘버블」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이번 수상과 관련해 레드닷 측은 “주방세제 제품을 인테리어 소품의 개념으로 착안한 점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순샘버블」은 곡선미와 간결한 색상을 사용하여 주방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전달하는 제품으로, 메시지에 주안점을 둔 제품”이라면서 “이 때문에 「순샘버블」이 제품디자인 부문이 아닌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생활용품답게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거품으로 퀵 워싱(quick-washing)되고, 용기 디자인에 그립감을 주었으며, 에코서트 인증을 받은 친환경성 등 퀄리티적인 측면에서 기업의 가치를 담고 있는 제품”이라고 평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