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2011년 1월부터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 제3조 5항 완구, 인형 또는 종합제품 패키징의 스티로폼 패키지 사용금지 규정을 해제하였다. 이로 인해 발포스티렌(EPS) 패키지의 사용이 전면 허용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사)한국발포스티렌재활용협회(회장 오장수 LG화학 부사장)는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 박수일 교수 등 패키징 관련 전문가를 초청하여 지난 2월 18일 서울가든호텔에서 ‘EPS 포장재 친환경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는 완구·인형, 식음료, 화장품, 가전제품 등 발포스티렌(EPS) 패키지를 사용하는 업체 및 관련단체, 패키징 전문가 등이 참석하여 친환경 패키징과 EPS 패키지의 법적규제 변화와 사용규제 개선, EPS 사용으로 인한 기대효과 등을 논의하였다.

완충성, 보온성이 뛰어난 EPS
발포스티렌(EPS)은 폴리스티렌 수지에 펜탄 또는 부탄 등의 탄화수소 가스를 주입시킨 후 이를 증기로 부풀린 발포제품으로, 체적의 98%가 공기이고 2%만이 원료인 자원 절약형 소재이다.

가볍고, 외부로부터의 충격방지 기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방수성, 성형성, 보온성 등이 뛰어나 가전제품, 농수산물 등 다양한 제품의 패키지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한국발포스티렌재활용협회의 최주섭 부회장

하지만 한동안 정부의 폐기물 발생억제 정책으로 인해 사용이 규제되어 왔다. 특히 지난 2003년부터 실시된 「합성수지 재질로 된 포장재의 연차별 줄이기 기준」에 의해 2008년 이후 40,000 ㎤ 이하의 소형 가전제품에 대하여는 사용이 금지되어 왔었다.

그러나 EPS 가전완충재 환경성을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해보면, 골판지포장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EPS의 1.3배, 고형폐기물은 8.3배에 이르는 등 오히려 이들 소재의 환경부하량이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욱이 혹독한 규제 환경 속에서도 EPS 업계의 꾸준한 노력으로 2009년 EPS 포장재의 재활용률은 72.1%를 기록하였고, 그림액자, 건축용 자재 등 EPS 재활용 제품의 해외 수출도 689억 원을 넘는 등 EPS 재활용 시장은 점점 규모가 확대되어 왔다.

이처럼 사용규제 이후에 관련업계와 협회, 정부의 노력으로 재활용 기반이 완전히 구축되어 현재의 시점에서 EPS에 대한 규제는 전문가들과 학계의 의견으로도 시대에 맞지 않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또한 EPS의 재활용은 ‘생산자책임재활용제(EPR)’ 도입 이후 더욱 활성화되어 더 이상 규제의 의의가 없어져 정부는 법 개정을 통해 사용규제를 해제하기에 이르렀다.

2009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대통령령 제21958호) 및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환경부령 제355호) 등 법률 개정을 통해 소형 가전제품 EPS재질 완충포장재에 대한 사용 규제를 해제하고, 2011년 1월부터는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 제3조 5항으로 완구, 인형 또는 종합제품 패키징의 EPS 패키지의 사용금지 규정이 해제되었다.

100% 재활용 가능한 지속가능한 EPS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의 박수일 교수

이날 세미나에서 ‘포장재의 기능성과 환경성의 조화-발포폴리스티렌(EPS)의 사례’를 주제로 발표한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의 박수일 교수는 “EPS는 우수한 기능성을 가진 패키지 재료로, 100% 재활용이 가능한 지속가능한 소재”라고 소개하며, “EPS의 친환경성은 더 이상 패키지 재료의 선택에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EPS 패키지의 사용은 기업의 경제성, 기능성, 환경성을 모두 고려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PS 사용으로 인한 기대효과’를 주제로 발표한 한국발포스티렌재활용협회의 최주섭 부회장은 EPS의 환경성에 대한 오해를 설명하며 “EPS는 높은 재활용률을 자랑하는 환경 친화형 소재로, 우수한 내충격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완충포장에 최적의 재료”라고 강조하였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