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눈에 띄는 히트상품이 없었던 식음료시장에 이미 출시되어 과거 화려한 명성을 구가했던 제품들이 재도약을 통한 제2의 전성기를 꿈꾸며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2% 부족할 때’, 롯데제과의 ‘드림카카오’, 오뚜기의 ‘미니컵라면 11종’, 동아오츠카의 ‘오란씨’ 등이 주인공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신 트렌드 반영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먼저 1999년 7월에 출시되어 다음해인 2000년에 1,6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새천년 이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한 ‘2% 부족할 때’는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하락하여 지난 2009년에는 3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옛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하지만 2010년 7월에 롯데칠성음료는 ‘2% 부족할 때’의 화려한 비상을 위해 전면 리뉴얼을 단행했다.
주 소비층인 젊은 여성층을 겨냥해 수려한 곡선의 투명 어셉틱 용기와 ‘~%’를 강조한 켈리그라피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하고, 출시 후 10년 이상 지나며 진부해진 ‘2% 부족할 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새롭고,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하기 위해 사랑의 감정을 소재로 한 3편의 에피소드 시리즈 광고를 제작 방영하였다.
또한 최신 트렌드인 스마트폰을 활용한 마케팅인 ‘컬러 스마트태그’를 국내 최초로 적용해 소비자의 관심도를 크게 증가시켰다. 이러한 노력으로 ‘2% 부족할 때’의 2010년 매출은 400억 원으로 상승하였으며, 2011년 1, 2월 매출도 전년비 30%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고무된 롯데칠성음료는 성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여 올해 매출을 500억 원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전 세계적으로 하이카카오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지난 2006년에 카카오 함량이 기존 초콜릿의 2배 또는 3배 이상이 함유된 ‘드림카카오56’과 ‘드림카카오72’를 선보였다.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드림카카오’는 2007년에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제품은 이후 경쟁사들의 유사제품 범람으로 매출이 줄어 2008년과 2009년엔 70억 원대의 매출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초 이 제품은 ‘드림카카오’ 마니아들의 꾸준한 구매에 부응한다는 취지로 디자인 리프레시를 시도, 한층 더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드림카카오’는 지난해 120억 원의 매출을 달성,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제품으로 ‘드림카카오 레이디즈’를 추가하고 활발하게 판촉을 전개하고 있어 올해에는 20%이상 성장한 150억 원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30년 만의 리뉴얼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또한 1980년대 말 400억 원이라는 놀라운 매출을 기록했던 동아오츠카의 ‘오란씨’는 지난해 초 30년 만에 제품 리뉴얼을 단행했다.
탄산에 비타민C(100 mL당 100 mg)를 첨가하고, 천연과즙과 천연색소를 사용해 칼로리를 기존 제품보다 3분의 1로 낮췄으며, ‘Change your mind’라는 문구를 전면에 넣어 기존 탄산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는 웰빙 건강 탄산음료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70년대 유행했던 CM송과 함께 당시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TV광고를 방영했다.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 드려요~’라는 친숙한 CM송은 소비자들에게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리뉴얼 이후 ‘오란씨’의 매출은 전년대비 20%나 신장한 150억 원을 기록했다. 동아오츠카는 2011년에도 새로운 마케팅 활동을 통해 ‘오란씨’의 매출액을 전년대비 30% 이상 신장한 200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오뚜기는 2003년에 후반에 ‘진라면컵’으로 진출했던 미니컵라면 시장에서 원재료를 대폭 강화하여 재기에 성공하였다. 2009년에 ‘진라면’, ‘스낵면’, ‘콕콕콕’ 4종 등 미니컵 11종에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적용하며 품질과 식품안전을 강화하여 학교매점과 학교주변 거래처에서도 취급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제품에 대한 맛과 신뢰가 점차 올라가면서 미니컵 11종은 2011년에 들어 20% 이상 성장하며 미니컵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한편, ‘대상’은 브랜드 자체를 새롭게 론칭하여 성공한 케이스이다. 카레시장에서 미미한 위치에 있었던 ‘본카레’를 과감하게 철수하고, 2년여 간의 연구노력 끝에 ‘카레여왕’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2010년에 론칭했다. 출시 첫 달 7%의 성장을 보이는 등 기존 카레시장에서 고무적인 성장을 보이자 올 초 매콤한 맛과 부드러운 맛의 2종을 추가했다. 2011년 현재 ‘카레 여왕’은 15%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진정한 카레여왕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 부족할 때’, ‘드림카카오’, ‘오란씨’, ‘미니컵라면’, ‘카레여왕’ 가운데 누가 먼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화려한 마케팅 전략이 펼쳐질 2011년이 기대된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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