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들의 축제 ‘2010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5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34년간 국내 디자인계의 메신저 역할을 해온 월간 이 주관하는 디자인전문전시회로, 디자이너, 마케터, 트렌드 리서치 기관, 문화계 매체, 디자인 전공생, 일반 관심자 등 연간 5만 명이 방문하는 국제적인 행사이다.

올해로 9회를 맞은 이번 행사의 주제는 ‘Project_Thank you(세상을 치유하는 고마운 디자인)’로, 따뜻한 세상을 위한 아이디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메시지로서의 디자인의 매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전시였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사무국은 지난해보다 1.5배 늘린 전시장에서 전시 섹션별 이동공간을 여유 있게 구성하여 참관객들이 디자이너의 설명을 직접 들으며 작품들을 찬찬히 살펴보는 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디자인 제품을 주로 복잡한 상점에서만 접해왔던 관람객들은 디자인에 녹아있는 스토리를 접하는 것을 생소해하면서도 작은 아이디어 하나하나에 관심을 보이며,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디자이너가 되어보기도 했다.

또한, 제품, 가구, 그래픽에 주를 이루는 일반 디자인전시와는 달리 패션과 영상, 자동차 아트, 비주얼 뮤직까지 다양한 콘텐츠들이 준비되어 전시장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디자인의 다양함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착한 브랜드 특별전’에서는 제조과정에 작은 변화를 일궈내고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생활문화를 제공하는 브랜드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향수병 용기를 줄이기 위해 리필제품을 출시한 ‘겐조’, 접이식 욕실 시스템을 디자인한 ‘세비앙’, 목화씨유로 제작한 양초를 선보인 ‘캔들육공’,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생활용품을 선보이는 ‘두레샘’, 다양한 환경캠페인 홍보물을 제작하는 ‘MNLP’, 감각적인 디자인의 조립가구를 제작하는 ‘란’, 친환경 방식으로 제조하는 건강차 ‘마음맑은우리차’ 등을 소개해 환경과 사람을 생각하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한편, 전시기간 중 진행된 세미나와 워크숍은 세상 곳곳에서 자신의 재능으로 주변을 변화시키고 친환경 산업을 이끌어낸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특히, 2012년 세계디자인수도로 지정된 핀란드 헬싱키의 도시디자인과 북유럽의 예술교육 강좌가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이들 다양한 행사는 사회제도까지 변화시키는 디자인의 힘과 디자이너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2010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디자이너와 브랜드 부스 외에도 한국콘텐츠관 ‘Fashion&Culture’, 자연을 존중하는 북유럽디자인 ‘Nordic Home’, 자연을 주제로 한 모빌전 등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최신 트렌드는 물론 각 분야 디자이너들이 선보이는 고부가가치의 콘텐츠들이 가득해 관람객들의 눈과 감성을 즐겁게 하였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