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식품제조사 프리토-레이(Frito-Lay)가 환경 의식이 높은 소비자를 위해 만반의 준비 끝에 시장에 투입한 최초의 “퇴비가 되는” 포테이토칩의 파우치가 매장에서의 소음 유발로 인해 미국 매장에서부터 자취를 감추었다.

미국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서는 “죽은 자도 일으키는 소음” 등의 코멘트와 함께 이 파우치의 소음을 전하기 위해서 미국의 소비자들이 투고한 동영상이 수만 점 올라와 있다.


그러나 4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파우치를 버릴 수 없었던 프리토-레이는 캐나다의 소비자들에게 그것을 장점으로 어필하는 작전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캐나다에서는 “독특한 소리”, “초록이 연주하는 새로운 소리”라는 광고를 통해 파우치 소리를 즐거운 소리로 소개하고 있다.

더욱이 프리토-레이 캐나다의 Anne-Marie Renaud 부사장이 직접 광고에 출연해 새로운 파우치의 장단점을 소개하고, 소음이 문제가 된다면 무료로 귀마개를 준다고 하고 있다.

이 파우치는 식물 유래의 재생가능성 소재와 옥수수 유래의 폴리유산 폴리머를 원료로 만들어 분해까지 불과 14주밖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파우치에서 최대 90 데시벨이 넘는 소리를 낸다는 단점이 있다. 이정도 소음은 가솔린 구동의 잔디 깎는 기계의 소음과 동일한 정도로, 근처에서 갓난아기가 자고 있으면 잠을 깰 수 있는 수준이다. 따라서 영화관에서 이 파우치들이 포테이토칩을 먹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파우치 제품은 지난해 10월 발매 18개월 만에 미국의 모든 매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미국의 SNS 페이스북(Facebook)에서도 악평을 얻으며 동사의 포테이토칩 전체 매상도 이 기간에 11%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캐나다에서는 비판에 정면으로 마주보는 것을 선택했다. 동사의 Renaud 부사장은 “시끄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쓰레기를 줄여 캐나다의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라며, “이 제품은 환경보호의 올바른 길로 향하는 한 걸음”이라고 하였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퀘벡대학(University of Quebec)의 Benoit Duguay 교수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매우 영리한 마케팅으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평가하였다.

프리토-레이의 이러한 활동은 캐나다의 환경보호단체 등으로부터 일정한 지원을 얻는 것에 성공, 동사의 제품 ‘썬칩’의 캐나다에서의 매상은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

동사는 1년 이내에 소음이 작은 파우치를 실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