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백종호, 이하 ‘품관원’)은 신선편이 농산물의 유통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표준화된 규격이 없어 균일화된 품질관리가 어려운 점을 감안, 농산물 표준규격을 제정하여 올 1월 1일부터 「신선편이 농산물」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정된 신선편이 농산물의 표준규격은 색깔?외관?신선도 등의 품질규격과 함께 포장규격, 표시방법을 새로이 규정하였다.

신선편이 농산물이란, 농산물을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세척?박피?다듬기 또는 절단과정을 거쳐 포장되어 유통되는 조리용 채소류?서류 및 버섯류 등의 농산물을 말한다.

한편, 산지 및 소비지의 유통환경이 변화되고 소비자들의 농산물 구매패턴이 변화됨에 따라 이를 반영하여 사과 등 54품목의 농산물 표준규격도 대폭 정비를 하였다.

현재 ‘특·대·중·소’인 크기구분 호칭을「L·M·S」로 변경하였고, 크기(무게) 구분도 현행의 3~5단계에서 산지·소비지 여건을 반영하여 5~10단계로 세분화 하였다.

또한, 소비자들의 당도표시 농산물에 대한 수요증가에 부응하여 사과?감귤 등 13품목에 대해 등급별 당도규격을 새로 설정하였으며, 농산물의 다양한 정보 제공을 위하여 표준규격이 제정(화훼류 제외)된 60품목에 대해 에너지·탄수화물 등 영양성분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당도표시는 특·상품에 한정하여 권장표시 사항으로 운영하되 표준규격품을 당도선별·표시·유통한 물량에 대해서는 공동선별비 보조금을 30%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당도표시 대상품목은 사과, 배, 복숭아, 포도, 감귤, 금감, 단감, 자두, 참외, 딸기, 수박, 조롱수박, 멜론 등 총 13개이다.

영양성분 표시는 권장사항으로 운영하되 농촌진흥청의 ‘국가표준 식품성분표’를 참조하고 식품위생법에 따른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표시토록 하였다.

한편, 품관원은 포장재 표시중량 표기에 따른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포장재 표시중량의 허용범위를 설정하였다. 골판지·PE·지대는 ±5%, PP·그물망은 ±10%이다.

품관원은 이번 표준규격 개정이 우리농산물의 규격화를 촉진하고 농산물의 공정한 유통질서를 확립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소규모 농가 등 작업여건이 열악한 농업인 등의 환경여건을 반영하고, 기존에 제작한 포장재의 사용을 위해 일정기간 동안 새로운 규격과 기존 규격의 표시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