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 층이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해 관련 시장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제품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접목하여 젊은 층의 입맛에 맞게 새롭게 재탄생해서 젊은 층으로부터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매일유업의 ‘순두유’는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높은 젊은 여성들이 제품을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제품보다 더 자연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을 극대화한 패키지로 리뉴얼했다.
색상 또한 기존의 그린 계열 일색이던 기존 두유 제품들과 달리 실제 두유색에 가까운 부드러운 미색을 바탕색으로 사용하였다. 특히 신제품 ‘순두유 검은콩’의 패키지에는 절제된 블랙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해 20-30대 젊은 여성 소비자 취향의 세련미를 부여했다.
젊어지는 주류 시장
중년을 훌쩍 남은 아저씨들만 즐겨 찾았던 촌스럽고 투박한 이미지의 막걸리가 최근에는 웰빙주(酒) 바람을 타고 젊은 층도 많이 찾고 있어 그들의 입맛에 맞게 맛은 순하게, 용기는 세련되게 변화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와 진로의 합병을 기념해 ‘하이트 컬렉션 스페셜에디션’을 출시했다. ‘하이트 컬렉션 스페셜에디션’은 하이트맥주가 이동기, 최윤정, 여동현 작가 등 국내 최고의 팝 아트 작가들과 손잡고 선보이는 콜라보레이션 제품으로, 기존 패키지에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팝 아트’를 접목하였다.
대형마트 내에서도 젊은 층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도록 하이트맥주 판매대를 갤러리처럼 장식하고, 젊은 층의 호기심을 끄는 팝업스토어 갤러리를 운영하는 등 젊은 감각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역시 젊은 감각의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콘스탄틴 그리치치의 디자인을 담은 ‘앱솔루트 인팩’을 출시했다. ‘앱솔루트 인팩’은 앱솔루트 인팩은 앱솔루트 1병과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칵테일글라스인 앱솔루트 그릭 글라스,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칵테일 레시피로 구성되어 있다.
국순당은 젊은 층에게 어필하기 위해 TV광고 공세와 함께 현재까지 9개 이상의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국순당 생막걸리에서부터 프리미엄 막걸리인 이화주까지 가격도, 맛도 다양하다.
신세대를 겨냥해 용기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국순당의 ‘우국생’은 기존 초록색 페트병과 달리 투명 페트병에 쌀과 물방울 모양을 결합시켜 세련미를 강조했으며, 병 뒤편에 열량과 식이섬유 같은 각종 영양성분을 표기해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층도 끌어들이고 있다.
보해의 ‘순희’는 막걸리의 영양과 신선함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천연 암반수로 빚고 파스퇴르 공법(저온살균법)을 적용해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야외 활동과 레저 및 스포츠 활동이 많은 젊은 층을 위해 휴대가 가능한 캔 막걸리를 출시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젊은 세대의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은 떡
떡은 젊은 세대가 외면하던 먹을거리였으나 최근에는 신기술과 신선한 아이디어가 기존의 떡 시장에 스며들면서 젊은 층이 주요 고객층으로 속속 가담하고 있다. 즉, 이전에는 없었던 전혀 새로운 떡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시옵소서(드시옵소서의 뜻)’라는 우리 말에서 상호를 만든 ‘자이소’의 퓨전 떡은 이색상품을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기존 떡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치즈로 만든 ‘치즈 백설기’를 비롯해 ‘블루베리 백설기’, ‘커피 맛 떡’ 등은 평범한 떡에서 벗어나 젊은 층이 좋아하는 디저트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직장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해 그에 맞는 새로운 메뉴들로 사랑 받고 있는 ‘미단떡죽’은 간편하게 패키징한 ‘찹쌀 머핀’, ‘흑임자 흑미케이크’에 복분자차·호박식혜·홍시주스 등 건강음료를 곁들여 직장인들이 아침·점심식사용으로 인기가 좋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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