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좋은 요리는 통조림에 담지 않는다고 한다. 적어도 인류의 종말을 대비한 비상식량 통조림에는 맞는 말인 것 같다. 하지만 ‘르 네이키드 런치(Le Naked Lunch)’ 통조림을 한 번 맛본다면 캔에 저장한 즉석식품에 대한 새로운 의견을 가지게 될 것이다.
몬트리올 인근의 작은 식당에서 주방장으로 일했던 전직 요리사가 개발한 이 요리들은 그야말로 통조림이 맛보여준 기존 음식의 범주와 기대치를 크게 벗어난다. 이름도 멋진 요리에 걸맞은 프랑스어 이름 ‘파테 시누아 기버(Pate Chinois Gieber)’, ‘슈쿠르트 알자엔누(Choucroute Alsacienne)’로 그럴싸하다.
‘르 네이키드 런치’는 현재 네 종류의 요리를 공급 중이다. 사슴고기와 옥수수를 곁들인 영국식 파이, 훈제 오리 가슴살 요리, 코코넛 밀크와 채소를 넣은 타이 스프, 맥주를 넣어 만든 알자티안 스타일의 독일식 김치가 바로 그것이다.
이중 세 가지는 알루미늄캔을 통째로 끓는 물에 몇 분간 넣었다가 꺼내어 먹도록 되어 있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단, 독일식 김치만 접시에 덜어낸 후 오븐에서 조리하게 되어 있어 캠핑처럼 야외로 나갈 때는 적합하지 않다.
12개들이 한 상자 단위로 판매되는 ‘르 네이키드 런치’ 통조림은 본사 홈페이지와 캐나다 전국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배송가능 지역은 북아메리카 전역이라고 한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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