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물류표준화 수준은 걸음마 단계로 포장-수송-보관-운반-정보화 등 각 분야별 물류 표준화 기준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미국 일본 등 물류 선진국들의 경우 자국의 물류 표준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물류비 절감과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 97년 국가교통과학기술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04년까지 물류표준화사업에 47억43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또 일본은 지난 99년 차세대 물류시스템 조사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10여개에 달하는 차세대 물류기술을 자체 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 표준화 인식 부족=물류활동의 기계화-자동화의 근간이 되는 표준파렛트 보급률(2001년 기준)을 보면 26.7%로, 유럽의 90%, 미국의 60%, 일본의 40%와 비교할 때 크게 뒤떨어진 상황이다.

더욱이 물류 표준화에 대한 업무가 각 부처별로 분산돼 있어 효율적인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건설교통부는 물류업체를, 산업자원부는 제조 및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각기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표준화기술 인증제도 도입돼 있지 않아 이와 관련된 기술개발이 전무한 실정이다.

국가 물류 표준화 추진=정부는 이에 따라 오는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천공항화물터미널에 공용정보시스템을 구축키로 했으며, 수도권과 부산권 2곳으로 나눠 내륙화물기지 정보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물류거점시설에 대한 정보공동 활용체계 구축을 위해 건교부 관세청 등과 함께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표준파렛트 및 물류기기 구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2003년까지 38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핵심 물류 장비 및 설비의 표준화 촉진을 위해 물류설비 인증제도를 도입, 정책자금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국내물류에서 수출입 물류까지 물류정보를 통합지원하는 e-로지스틱스 표준체계를 확충키로 했다.

농림부는 농산물 포장규격을 ULS(Unit Load System)에 맞게 표준화하는 작업을 위해 오는 2004년까지 28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건설교통부와 산업자원부는 물류표준규격에 대한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중-일 파렛트풀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한편 국제표준 물류 바코드(EAN-14,EAN-128) 확대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