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은성프린터스의 차준은 대표이사는 30여년간 패키지 인쇄 전문기업을 경영해 오면서 ´사람´을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고있다. "경영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일도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그의 생각은 오늘의 (주)은성프린터스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설립 30주년을 맞은 (주)은성프린터스의 차준은 대표에게 그 감회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차준은 대표

(주)은성프린터스의 창립 3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의 은성프린터스 역사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저희 은성프린터스는 지난 1975년 “은성사”라는 이름으로 서울 종로구 수하동에서 수동 인쇄기 한대와 직원 3명으로 시작한 회사입니다.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오면서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해온 결과라 저는 생각합니다. 30년 동안 한결같은 신뢰와 한결같은 고객을 유지하는 밑거름이 된 것이죠. 이런 밑거름과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오늘의 은성프린터스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은성프린터스의 주요 생산품목과 보유하고 계신 설비나 기술은?

현재 주요생산품목은 대기업 전자제품 관련 인쇄물 및 지기사업입니다. 핸드폰의 사용설명서에서부터 칼라박스 인쇄물까지 기본적으로 오프셋인쇄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아이템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30년이란 시간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클라이언트의 꼼꼼한 요구조건을 충족은 물론 최근 하이델베르그의 CD-102-LYYLX(6칼라 더블코트기) 도입으로 패키지 인쇄와 인몰드 및 UV, 고급코팅 기술 등 특수인쇄 분야에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인쇄업과의 인연과 인쇄업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인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30년 전 인쇄업을 하고 있는 친구 때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때 저는 인쇄와는 무관한 건설, 자동차 분야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던 때였죠. 허나 그 친구를 자주 만나게 되면서 조금씩 인쇄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고 인쇄에 대해 남다른 애정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단순공정으로만 생각하기 쉬운 인쇄는 사실 기획에서 디자인, 프리프레스, 인쇄 후 공정까지 이루 말할 수 없는,,, 한마디로 종합예술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30년 동안 크고 작은 위기와 성장을 거듭해 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역시 IMF 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것도 IMF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당시, 현장의 생산효율을 높이고 품질향상을 위해 자동화 옵션이 부착된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는 중이었는데 공교롭게도 IMF와 맞물리면서 장비 대금이 두 배 이상으로 인상이 되고, 갖가지 원자재 공급이 수월치 못해 난항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해 3년 전 경영성과 보다는 해외경쟁력확보로 미리 터 잡아 놓겠다는 취지에 미국 현지법인이 뜻하지 않은 경영성과를 창출해 주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기적 같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30년간 은성프린터스의 경영을 해오시면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또는 경영이념은?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영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일도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요. 경영을 하는 조직에서 인재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자산이며 핵심가치입니다. 이런 점에서 은성프린터스는 교육을 통한 구성원들의 자기개발에 저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구성원들이 혼신을 다해 노력할 수 있는 최선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과 그런 환경 속에서 산출되는 결과물이 조직을 이끌어가는 힘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눈앞에 이익만 쫓는 기업은 발전이 없으며 발전이 없는 기업은 인재가 없습니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가기보다 고객에게 먼저 제안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객에 대한 은성프린터스의 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단순히 꼼꼼한 고객에 요구조건만 따라가면 경험만 쌓일 뿐 기술이 발전할 수는 없습니다. 기술을 개발하고 개발된 기술을 고객에게 제안하는 방식이 은성프린터스의 최대 경쟁력이라고 생각한 결과일 뿐입니다. 똑같은 방식에서 가격만을 가지고 경쟁력을 벌리는 시대는 구시대의 경쟁력입니다. 새로운 기술개발만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경쟁력이죠.

최신 인쇄기 및 CTP 등 최근의 첨단설비 도입이 돋보입니다. 이러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계신 이유는?

투자 없이는 이익도 없지 않겠습니까? 새로운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조직이 낙후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최신설비투자는 최선의 환경에서 일하는 조직원들과 그로 인하여 새로운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을 꾀하기 위한 공격적인 경영방침의 일안입니다.

국내 인쇄, 지기업체는 경영여건이 악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평소 생각하고 계신 방안이 있다면?

오는 2007년부터 단체수의계약 제도가 폐지됩니다. 우리 업계에서도 특정 업체에 편중되지 않고 공정경쟁체제를 유지하여 과거의 구태의연한 자세와 입장에서 좀 더 발전된 개선책을 연구 개발해 판로확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업종이든 제조업체들은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보다 발전된 품질을 개발하기 위해 선량한 경쟁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인쇄인 모두가 뜻을 모아야겠지요.

은성프린터스는 미국,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패키지 인쇄업체에서 해외진출이 쉽지 않은데 진출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은?

은성프린터스는 현재 이천의 본사, 구미, 광주 등 국내에 3개의 사업부와 미국, 말레이시아 2곳에 현지법인과 멕시코에 현지 공장이 있습니다.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은 국내외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그들의 기술을 직접 배우고 적용시키는 것이야 말로 국내 인쇄산업을 더욱 선진화 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은성프린터스에서 추구해 나갈 목표가 있다면? 또한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는 외형적인 규모와 매출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이와 함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도전적인 마인드로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을 맞이하기 위한 노력도 놓아서는 안 될 중요한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선 높은 부가가치를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기술을 개발 계획에 몰두할 생각입니다. 즉 RFID와의 접목 혹은 Data Processing Technical Writing 등 신 개념 신기술 등과의 접목을 위한 개발 역시 중요한 계획이라 말씀드리겠습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