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 포장은 파우치 포장이 일반적이다. 순두부의 파우치 포장은 가운데 부분을 잘라 개봉하기 때문에 개봉하기 어렵고, 순두부가 튀어나오는 일이 많아 소비자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했다.

또한 파우치 포장은 개봉을 하고 난 후, 순두부의 모양을 유지하기가 힘들고, 남은 순두부를 담을 수 없었다. 이처럼 불편한 순두부의 파우치 포장을 용기 포장으로 바꾼 제품이 일제히 출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행복한 콩´으로 두부시장에 진출한 CJ(주)가 내놓은 「백설 행복한 콩 순두부」는 콩 모양 용기를 적용하여 새로움과 고급스러움을 내세우고 있다.

순두부 제품에 콩 모양의 용기 적용

이번에 CJ가 출시한 「백설 행복한 콩 순두부」는 순두부를 폴리프로필렌 용기에 충전하여 폴리프로필렌 리드로 씰한 제품으로,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용기 들이 순두부이다. CJ는 지난해 두부 시장에 첫발을 들여놓은 후, 올해에 순두부 제품을 추가 출시하여 시장을 확대해갈 계획을 세웠다.

신규 산업의 진출로 순두부를 만드는 설비와 함께 포장 설비도 새로이 도입해야 했다. 동사는 새로운 포장 설비의 도입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기존 포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포장 설비를 도입할 것을 결정, 파우치 포장 설비가 아닌 용기 포장 설비를 구축하였다.

파우치 포장은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개봉이 어렵고, 사용하기 어려워 포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또한 제작자 입장에서도 수작업이 많아 인건비가 많이 들고, 로스가 많으며, 비위생적이라는 문제점도 있었다. 이에 용기 포장을 적용하는 것으로 결정, 용기 포장용 설비를 구축하였다.

동사가 「백설 행복한 콩 순두부」 제품에 용기를 적용한 이유에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효과적인 설비를 갖추기 위한 것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로 제품의 특성에 파우치보다는 용기가 적합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순두부를 만들 때, 응고가 천천히 되도록 유화제를 넣는다. 제조 라인 상에서 응고가 되면 상품화할 수 없기 때문에 간수를 기름 성분의 유화제로 싸서 두유가 응고되는 데에 시간이 걸리도록 하는 것이다.

「백설 행복한 콩 순두부」는 이 유화제를 사용하지 않아서 1,2초 내에 응고가 되어버려 파우치에 충전하는 것이 어렵다. 또한 거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소포제를 넣지 않아 파우치 충전이 어렵다.

일본에서는 고급 두부의 경우, 유화제와 소포제를 넣지 않는 것이 추세로, 「백설 행복한 콩 순두부」 역시 ‘몸에 좋음’과 ‘고급스러움’을 추구하기 위해 인공 식품첨가물을 제품에 넣지 않았다. 하지만 빠르게 응고하고, 기존 순두부에 비해 단단하기 때문에 파우치 포장이 어려워져 용기 포장을 적용하게 되었다.

사용 편의성의 고려한 용기 디자인

「백설 행복한 콩 순두부」의 용기는 콩 모양으로, 진열대에서 직사각형의 두부 사이에서 단연 소비자의 눈에 띈다. 콩 모양의 용기는 멀리서도 제품이 두부인 것을 알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콩깍지에 들어있는 두부로 소비자에게 재미까지 선사한다.

크게 양쪽의 둥근 부분과 약간 들어간 허리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 용기는 단순히 콩 모양만을 위해 제작된 것은 아니다. 약간 들어간 허리 부분은 소비자가 쥐기 쉽도록 한 것이다.

특히 주요 타깃인 주부들의 손에 맞는 치수로 제작하여 그립감이 좋도록 하였다. 또한 양 끝 쪽의 둥근 부분은 숟가락으로 순두부를 뜨기 쉽게 한 것이다. 파우치 포장의 순두부는 파우치에 순두부가 남아 소비자에게 불편함을 줬다. 콩 모양 용기에 담긴 이 제품은 용기 끝 부분을 둥글게 하여 숟가락으로 남김없이 순두부를 뜰 수 있도록 하였다.

이밖에도 리드 아래의 숨은 부분에 리브를 넣어 용기의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소비자가 리드를 쉽게 열 수 있도록 ´이지 필(Easy Peel)´ 공법을 적용하였다.

CJ 식품연구소 포장개발센터의 조경식 대리는 “순두부는 파우치에 들어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며, “새로운 포장을 적용하여 소비자에게는 편의성을, 제품에는 차별성을 줄 수 있었다”라고 하였다.

CJ는 하반기에 진천의 두부 생산 라인이 완공되면, 생산량이 4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