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포장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파우치 포장이다. 이는 김치 제품의 특성상 발효로 인해 발생하는 가스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부가가치세법에 단순운반 목적의 포장만을 면세 대상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제조사에서는 면세를 위해 투명 비닐을 금속클립으로 밀봉하는 포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포장은 김치의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탄산가스로 인한 팽창과 냄새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어 유통 상의 문제는 물론,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준다.

제품의 효과적인 포장과 수익성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김치 업계 1위 두산BG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겨냥해 PET보틀 들이 맛김치 「종가집 맛김치 PET」를 출시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나들이에 휴대 쉽도록 PET보틀 적용

이번에 두산 식품BG에서 출시한 「종가집 맛김치 PET」는 여름 휴가철, 야외에 나갈 때 휴대하기 쉽도록 PET보틀에 담았다. 동사는 지난 2001년에도 ‘맛김치 1.2㎏ PET’ 제품을 출시한 적이 있지만 이 제품은 용량이 커서 휴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한 「종가집 맛김치 PET」는 한입 크기로 자른 맛김치 750g을 담은 것으로, 4인 가족 기준 1박 2일에 적합한 제품이다.

또한 PET보틀에 담아 발효에 의한 팽창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개폐는 물론, 재 밀봉도 쉽게 할 수 있다. PET보틀을 적용하여 소비자의 사용 편의성을 현저하게 높인 것이다.

이 제품은 기존의 파우치 포장이 아닌 PET보틀 포장이라는 특징 외에도 PET보틀 전체를 감싸는 풀 슈링크 라벨을 적용하여 디자인이 우수한 점을 가지고 있다.

「종가집 맛김치 PET」는 젓갈, 장류 등을 담는 기존의 범용 보틀에 풀 슈링크 라벨을 씌워 새롭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기존의 접착 스티커는 공간이 한정되어 라벨을 통한 제품 이미지의 구현이 어려웠지만, 풀 슈링크 라벨은 제품 전체를 공간으로 하여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 또한 PET재질의 풀 슈링크 라벨을 적용하였기 때문에 그라비어인쇄로 뛰어난 인쇄 품질을 보인다.

풀 바디 슈링크 라벨로 다양한 디자인 적용

슈링크 라벨은 투명한 슈링크 라벨을 통해 김치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제품 상단과 하단의 붉은 띠 부분도 투명하게 처리하여 맛김치의 청량감을 연출하고 있다. 용기 중앙에는 종가집 마크를 크게 넣어 진열대에서 소비자의 눈에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하였다.

이밖에도 풀 바디 슈링크 라벨은 기존의 접착 스티커는 수작업으로 하는 것과는 달리 자동화 할 수 있으며, PET보틀과 라벨이 동일한 재질로 분리할 필요가 없어 재활용에 용이하다.

「종가집 맛김치 PET」는 역 주변과 공항 주변 슈퍼와 편의점, 유원지 주변 마트에서 현재 소포장 파우치 들이 제품을 앞선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동사는 앞으로 PET보틀 적용 제품군의 형성을 계획 중이라고 하였다.

두산 식품 BG 마케팅팀 강신준 대리는 “포장 김치가 나온 지 벌써 10년이 되었는데, 포장 형태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유통을 용이하게 하는 등 상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김치 포장에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하였다.

하지만 파우치를 용기로 변경함으로써 발생하는 포장 자체에 대한 가격 상승과 과세를 동시에 부담하는 소비자도, 제조사도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전통 식품인 김치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김치의 완전 면세화를 실행해야 한다”고 하였다.

국산 김치 경쟁력 위해 김치 면세화 필요

현재 김치 업계는 수출용 김치 제품의 지속적인 제품 개발 및 내수 제품의 질적 향상으로 소비자의 만족도를 증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부가가치세 부과기준을 개선하여 김치 제품을 면세화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가가치세율 10%의 면세는 포장 김치 시장에서의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기 때문에 김치 시장에 수입산이 투입되기 전에 김치 제품을 면세화하여 국내 김치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유통기한의 연장과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을 위해 김치 포장에 변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김치는 특히 우리 고유의 전통식품으로, 국내 판매량의 증대는 물론, 수출 증대를 위해 새로운 포장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이익 창출에 적합한 포장 기술이 개발되어야만 할 것이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