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장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리뉴얼 바람이 거세다. 이는 개발ㆍ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신제품에 비해 리뉴얼 제품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데다 제품 출시에 따른 위험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섣부른 리뉴얼로 브랜드 충성도가 뛰어난 장수 브랜드를 소비자가 낯설게 느끼도록 하거나, 아이덴티티를 훼손하여 충성도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새로움을 가미하여,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주는 리뉴얼이 시도되어야만 한다.

이것은 상반되는 두 가지 요소를 적절하게 융합시켜야 하는 것으로, 그 중도의 길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장수 브랜드의 리뉴얼에는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

주방세제 「트리오」가 탄생한 지 40여년이 되었다. 야채, 과일, 식기 3가지를 동시에 닦을 수 있다는 의미의 「트리오(Trio)」는 지난 1966년 12월 발매 이래, 소비자가 브랜드 네임을 제품군으로 지칭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주방세제 시장의 절대강자 「트리오」가 새로운 용기로 갈아입고, 소비자에게 보다 새롭게 다가왔다.

제품의 특징을 강조한 용기 디자인

10여년 만에 용기를 리뉴얼한 「파워 트리오」는 기존의 노란 병과 빨간 뚜껑은 유지하면서 곡선미를 살린 용기 디자인으로 새로움을 연출하였다.
「트리오」의 노란 병과 빨간 뚜껑은 우리 주방에서 누구나 한번쯤 보았을 가장 익숙하고 대표적인 주방 세제 용기다.

이것은 소비자에게 ‘노란 병의 빨간 뚜껑의 제품은 주방 세제 「트리오」’라는 연상 작용을 일으켜 매장에서도 큰 효과를 보인다. 따라서 애경은 「트리오」의 기존 용기 형태는 유지하면서, 보다 새롭고, 편리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번에 리뉴얼한 용기는 우선, 색의 채도를 높여 선명하게 하였다. 노랑과 빨강의 채도를 높여 선명함으로 인해 진열대에서 소비자에게 보다 눈에 잘 띄도록 하였다. 라벨 컬러도 채도를 높여 선명하고, 밝고, 신선한 느낌을 주도록 하였다.

용기는 전체적으로 타원형의 동그란 모양을 적용, 친근함과 주요 타깃인 주부들의 부드러움과 여성스러움을 연출하였다. 이와 함께 유통 중의 압력을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내압성(耐壓性)’을 고려하여 설계하였다.

또한 손잡이 역시 동그랗게 마무리하여,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하였고, 전면을 기존보다 넓게 하여 제품이 매장에서 잘 보이도록 하였다.

캡은 오목한 부분을 넣어 여성의 작은 손으로도 쉽게 쥘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제품의 라벨은 보틀에 직접 전사 인쇄를 하는 방식을 적용하여, 라벨 용지를 부착하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폐기 시에 라벨을 뗄 필요가 없어 분리수거가 용이하다.

부드러움과 여성스러움을 연출

「트리오」의 발매와 함께 국내 최초로 주방세제라는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주방세제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주방세제 시장은 약 7,000억원 규모로, 야채나 과일을 닦는 세제, 식기용 세제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트리오」는 특히, 경제적인 가격 유지를 통해 소비자의 가치를 증진해 왔다.

포장개발팀의 심인섭 차장은 “「트리오」는 고급 제품이 아니라, 저가의 대량판매 상품이다. 애경의 장수 상품으로써 사실 디자인성보다는 생산성에 더 중점을 뒀던 제품”이라며, “하지만 이번 패키지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에게 사용상의 편리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함께 제공하고자 했다”고, 리뉴얼 배경을 밝혔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