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열풍이 불고 있다. 광고, 상품 패키지나 디자인 등에 블랙을 강조하는 추세가 예년보다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세탁기 등 IT기기 및 가전 분야에서 블랙 상품이 크게 히트 친데다 ‘블랙 라벨(Black Label)’이 럭셔리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면서 고급스러움으로 차별화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의류의 경우, 이미 블랙 라벨이 프리미엄급 상품의 상징으로 일반화돼 있으며, 신용카드의 경우에도 최상위 고객만을 겨냥한 VVIP카드로 블랙카드가 등장하면서 블랙은 럭셔리한 이미지로 폭 넓게 자리 잡고 있다.

흰색이나 파스텔톤 일색이던 생활용품 업계에도 검정색 바람이 불고 있다. 엔프라니의 ‘슬림 블랙 팩트’, 애경의 ‘케라시스 스칼프 크리닉’ 등 스페셜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해 고급스러운 검정색을 패키지에 적용했다.

특히, 화장품 업계에서는 예전부터 남성용 제품이나 색조제품에서 블랙 용기를 사용하곤 했다. 샤넬이나 바비브라운, 맥 등 커리어 우먼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의 경우, 블랙 컬러는 세련됨과 도회적인 이미지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기초제품과 기능성 제품, 클렌징 제품 등 제품 라인의 경계를 넘어서 블랙 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레티놀 등 성분의 보호를 위해 어두운 색 용기를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고급스럽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한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블랙 열풍에 색조 전문 브랜드 클리오(CLIO)도 뛰어들었다.

화장품 용기에 도회적 이미지 부여

(주)클리오가 최근 흑크롬색 용기로 제품을 리뉴얼,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크로스 오버 팩트」와 「아이브로우 앤 라이너 키트」가 바로 그것.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된 「크로스 오버 팩트」는 출시 1달여 만에 품귀 현상을 일으키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먼저 「크로스 오버 팩트」는 초미립자 파우더 공법의 하이테크 기술과 허브복합 추출물 및 허브 코팅파우더의 함유로 기술과 자연이 만나 피부에 특별한 시너지효과를 주는 팩트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기능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킨다.

특히, 땀과 물에 강한 클리어 피트 피그먼트가 처음 화장의 화사함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주며, 피지흡착파우더가 피지를 조절하여 장시간 가볍고 보송보송하게 해주고, 내추럴 커버링 파우더를 사용해 20대 여성의 가장 큰 피부 고민인 주름과 모공으로 인한 피부굴곡을 완벽히 커버해주며, 피부결점을 자연스럽게 가려줘 호평을 받고 있다.

「아이브로우 앤 라이너 키트」는 아이 브로우와 라이너용 3색(라이트브라운, 다크브라운, 블랙)의 W&D 파우더 섀도우로 구성된 제품으로, 자연스러운 눈썹을 연출해 주며 깊고 선명한 눈매를 오랜 시간 지속해 주는 듀얼 기능의 제품이다. 아이 브로우용 삼각 브러쉬와 스크류 브러쉬, 그리고 아이라이너 어플리케이터가 내장되어 있다.

흑크롬색의 컬러로 블랙 마케팅 참여

이번에 (주)클리오가 새롭게 적용한 용기는 흑크롬색으로, 그동안 동사의 메인 컬러인 노란색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이러한 용기 컬러의 대대적인 변경은 화장품 업계에서 강하게 부는 블랙 마케팅 대열에 (주)클리오도 참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주)클리오 마케팅팀의 김은정 대리는 “화장품 용기의 경우, 트렌드에 민감하다. 패션을 비롯한 최신 트렌드에 맞는 용기 디자인은 필수”라며 컬러 변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타사와의 차별을 위해 완전한 블랙이 아닌 다크 브라운 계열의 흑크롬색을 적용,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는 유지하면서 타 제품과 차별화를 이루게 되었다. 또한 메인 컬러인 노랑과의 조화도 훌륭하다.

또한 용기에 그러데이션 처리를 하여 각도에 따라 색이 변화하고, 펄감을 가져 독특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뚜껑 정면 부분에 메탈을 끼워 넣어 무게감을 주고, 내구성을 높였다.

특히 「크로스 오버 팩트」의 경우, 용기 정면에 곡선의 엠보싱 처리를 하여 동사의 심볼인 나비가 날아다니는 느낌을 표현하였다.

(주)클리오 마케팅팀의 최계원 과장은 “이번 용기 컬러 변경으로 보다 높은 연령층까지도 타깃으로 삼을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 립스틱이나 립글로스 등 다양한 제품군에 흑크롬색 용기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