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약국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립케어류, 일회용 밴드, 과산화수소, 피임용품 등 편의점 약국상품 매출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약국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07년 25.0%, 올해 10월 19일까지 28.5% 신장했다. 이는 경기 불황에 따라 임대료 부담을 줄이고 의약분업 이 후 건물 윗 층에 위치한 병원 바로 옆에 약국을 오픈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약국 대신 접근성이 좋은 1층 편의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약국을 찾던 소비자들이 간단한 약국상품은 편의점에서 사는 일이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약국이 대형화되면서 동네 약국 수가 줄어든 것도 편의점 약국상품 매출 신장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일회용밴드, 과산화수소, 스프레이파스 등과 같은 비상의약품 매출이 지난 해보다 34.7% 크게 올랐다.

편의점 여성 고객이 늘어나고 외모에 관심을 갖는 남성 고객이 늘면서 립케어류 매출도 지난 해보다 61.2% 큰 폭으로 신장했다. 숙취해소음료와 자양강장음료, 소화촉진음료 등의 드링크류와 생리대 매출도 올랐다.

전국 3천200여 GS25 점포의 지난 19일까지 드링크류와 생리대 매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9%, 12.4% 늘어난 것. 지난 해에는 전년 대비 각각 14.4%, 9.2% 증가했다.

특히 드링크류는 약을 대체할 수 있는 ‘광동 위생천’, ‘삼성 허브명수’등의 소화촉진음료 매출이 16.3% 늘고 약국이 아닌 편의점에서 드링크류의 박스 구매가 많아지면서 매출 신장율이 높게 나타났다.

최영식 GS25 비식품팀 차장은 “편의점이 티켓, 서적, DVD 대여 등 다양한 상품의 대체 판매처가 되면서 동네 약국 기능까지 대신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편의점에서 소화제, 감기약, 두통약 등 보다 다양한 상품을 팔 수 있도록 법개정이 되면 24시간 보다 편리하게 약국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전성이 확보된 단순의약품은 편의점 및 슈퍼 등에서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약국이 문을 닫은 이 후 시간에는 감기약, 소화제, 진통제, 해열제 등 간단한 긴급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소비자들의 불편이 크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지난 4월 국정과제보고회에서 ‘약국외 판매가능 의약외품 확대’를 중점 규제개혁과제로 확정하고 연내 고시할 예정이었으나 이후 진행이 미진한 상태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