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합물류협회가 지난 6월 25일 호텔 리츠칼튼 서울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하였다. 한국물류협회, 한국물류창고업협회, 인증종합물류기업협의회, 컨테이너운송CY사업자협의회, 택배사업자협의회 등 총 5개 협회 및 협의회가 모여 구성된 한국통합물류협회는 국내 물류산업의 목소리를 하나로 집결하기 위해 설립, 오는 10월 말 개최될 ‘비전 선포식’을 통해 대한민국 물류의 이정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30일 동 협회의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통합물류협회의 김진일 초대 회장에게 국내 물류 산업과 협회 운영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김진일 회장

한국통합물류협회에 취임하신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먼저, 취임 소감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십시오.

수년 전부터 운영해 오던 협회, 단체가 합쳐진 상황이라 아직은 서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없애고, 효율적인 업무 분담을 위해 상근 직원 30여명이 지난 한 달간 교류의 시간을 가지며 협회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시작은 어려움이 많지만, 각각의 물류 관련 협회가 하나가 됨으로써 물류 산업이 이슈화되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국내 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초대 회장으로써 그 책임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초대 회장으로써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협회장이라는 자리가 상근직이 아닌 비상근직이고, 저 자신이 개인 사업가이기 때문에 운영상의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통합물류협회의 정상화는 우리 협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물류산업 전체, 나아가 대한민국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과제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상근 부회장님이 오시면 온 힘을 실어주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지만, 회원사이자 협회장으로써 ‘국내 물류산업에 주춧돌을 놓는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임무를 수행하여 앞으로 20년, 30년 후에도 튼튼하도록 국내 물류산업의 기본을 제대로 짓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협회의 운영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협회는 사단법인이 아닌 국토해양부 산하의 특수법인으로써 국토해양부로부터 상근 부회장이 임명되어야만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인사 정책상의 문제로 아직 임명이 안 된 상태라 앞으로 협회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는 취임 후에 단기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이고, 중장기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를 상근 임원들과 함께 검토 중입니다.

다만, 특별법인이라는 협회의 성격 상, 업계 전체를 위한 연구 사업과 교육 사업의 활성화는 기본적으로 수행해야할 사업이라고 봅니다. 여러 곳으로 흩어져있는 물류 연구를 하나로 모으고, 인재를 모아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가 차원의 물류 연구서를 발행하는 등 국내 물류 사업과 물류인의 질적 수준의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갈 것입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오는 10월 말에 ‘비전 선포식’을 개최, 대한민국 물류의 이정표가 될 협회의 중장기적 계획을 선포할 것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의 초대 회장으로써는 물론, 해우GLS를 운영하고 있는 물류인으로써 국내 물류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류산업에서 지난 10여 년 동안 계속해서 문제가 된 것 중의 하나로 낮은 운임을 들 수 있습니다. 물류비 감축을 이유로 경쟁적으로 낮은 운임을 제시, 많은 화주들이 제 살 깎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이러한 저가 운영은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단체를 통한 규제는 물론, 업체 스스로의 자정 노력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문화와 인식의 변화에 의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컨대 과거 택시는 단순한 운송수단으로, 콜택시는 쓸데없이 비싼 택시라고 인식했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콜택시의 부가서비스를 찾는 승객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물류산업에도 고차원적인 서비스와 고부가가치를 원하는 고객이 점차 늘어나 가격 경쟁이 아닌 서비스 경쟁의 시대가 곧 올 것입니다.

따라서 단계를 거쳐 발전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국내 물류산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물류인 전체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통합물류협회의 회원 및 독자 여러분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는 10월 말 한국통합물류협회의 비전 선포식에서 국내 물류산업의 앞으로의 방향이 제시될 것입니다. 현재 정부, 산업, 학계의 모든 분들이 모여 대한민국의 물류 발전을 위한 방안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좋은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누구라도 우리 협회의 문을 두드려주시길 바랍니다. 회원사 여러분의 의견을 적극 방영하여 여러분을 대표하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