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세트가 ‘친환경’화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 1위 기업 CJ제일제당이 올 추석 선물세트에 쌀겨를 섞은 ‘쌀겨 트레이’, 콩기름 잉크로 인쇄한 상자, 또한 부직포 쇼핑백 대신 종이 쇼핑백 등을 사용하고, 선물세트의 빈 공간을 줄여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막아 보다 환경 친화적인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여 화제다.

선물세트용 친환경 트레이 적용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쌀겨를 함유한 ‘쌀겨 트레이’. 제품을 담는 그릇 역할을 하는 트레이는 가벼우면서도 견고함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수지를 사용하는데, CJ제일제당은 2년여의 연구 끝에 천연소재인 쌀겨와 무기질 등 플라스틱 대체 물질을 섞어 플라스틱 사용량을 대폭 줄인 친환경 트레이의 개발에 성공하였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쌀겨 트레이’는 동사의 즉석밥 브랜드 「햇반」을 만들기 위해 쌀을 도정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왔던 쌀겨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구수한 곡물 향기가 날 뿐만 아니라, 인공 재질감을 현저하게 줄인 약간 거친듯하면서 소탈한 느낌의 재질감으로 추석의 느낌을 물씬 풍겨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게가 무거운 특선세트 등에는 무기질인 이산화규소와 탄산칼슘 등을 섞은 ‘무기질 트레이’를 적용하여 강도를 더욱 높였다. ‘쌀겨 트레이’와 ‘무기질 트레이’는 플라스틱 100%로 만들어졌던 예전의 플라스틱 트레이에 비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 이상 줄인 것은 물론, 자연 분해가 빨라 더욱 환경 친화적이다. 이들 친환경 트레이는 이번 추석을 대비해 CJ가 준비한 선물세트 전체 분량의 절반 정도에 적용된다.

선물세트의 상자 인쇄에는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콩기름 잉크를 사용했다. 식물성 콩기름 잉크의 사용으로 인쇄 과정에서 발생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량을 감소하는 효과가 크다.

또한 기존의 부직포 쇼핑백 대신 종이 쇼핑백으로 대거 교체하였다. 부직포는 튼튼하고 가볍지만 합성섬유의 일종으로 자연 분해가 되지 않아 환경오염 논란이 있어 왔다. 부직포를 대체하는 쓰일 종이 쇼핑백은 선물세트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도록 손잡이 부착방법을 강화하여 강도를 보강했다.

포장 공간비율 20%, 큰 폭으로 줄여

‘과대포장’도 과감히 지양했다. 과거 선물세트는 그 특성상 크고 풍성해 보여야 하기 때문에 내용물보다 포장이 불필요하게 컸다.

이를 규제하기 위해 현재 법으로 25%이상 빈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CJ제일제당은 자체적으로 이 공간비율을 20%로 줄여 포장의 크기를 줄였다.

동사는 “‘매출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강한 내부 반발도 있었지만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고 환경을 아끼자는 경영진의 결단에 따랐다”라고 하였다.

CJ는 이번 선물세트에 적용된 다양한 친환경 노력들을 선물세트 외부포장 박스에 “Eco Life with CJ”라는 슬로건과 함께 소개해 소비자들이 쉽게 이를 인지하고, ‘친환경 소비’로 연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에코(eco) 프로젝트팀 김상병 팀장은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감하며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특히 식품기업에 있어서 최고의 성수기인 명절 선물세트에 여러 가지 친환경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은 ‘그린경영’에 대한 CJ제일제당의 의지와 사회적 약속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