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바람이 불면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도는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끼니를 해결하는 게 지상 최대 과제이던 전쟁국가의 국민들은 60년이 지난 지금, 고비용을 지급하고라도 유기농식품 구입을 선호하고 있고, 먹거리가 아닌 유기농제품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져가고 있다.

이처럼 유기농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가는 2010년의 한국인의 삶에 유기농제품은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았을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와 엠브레인이 2009년 12월 10일부터 12월 14일까지 전국의 만25세 이상 49세 이하 여성 1,1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기농제품 관련 조사’를 보면 한국여성의 유기농제품 소비형태를 알 수 있다.

나, 유기농제품 사는 여자야!
1,107명의 응답자 중 95.7%가 2009년 한 해 동안 유기농 제품을 1회 이상 구매했다고 답해 매우 많은 한국여성들이 유기농제품 구매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유기농식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지만(채소류 73.4%, 야채류 70.2% 등), 비율이 적을 뿐이지 주방용품, 위생용품, 화장품 등 구매경험이 있는 유기농제품의 종류도 적지 않아 식품을 중심으로 유기농제품 전반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다.

구매한 유기농제품 종류가 식품이 많았듯이, 가장 많이 구매한 유기농제품도 식품류로 나타났는데, 이렇듯 유기농식품을 많이 구매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본인을 포함한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유기농식품에 대한 관심을 형성하고 높아진 관심이 구매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건강을 이유로 유기농식품을 구매한다는 응답이 평균 73.9%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기타응답 중에도 청결, 아토피 예방 등의 유사답변이 30% 정도로 높게 나타나 유기농식품의 섭취가 건강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유기농 인증마크 확인은 미흡
이렇게 건강을 위해 유기농식품을 구매하는 한국여성은 유기농식품을 위해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을까?

채소류 구매자의 61.2%와 야채류 구매자의 61.7%가 1만 원이상 5만 원 미만의 범위에서 비용을 지출하고 있었으며, 잡곡류(쌀 포함)의 경우 58%의 구매자가 3~5만 원 범위의 지출을 하고 있었다. 간식류는 39.9%의 구매자가 1~3만 원, 축산 및 육가공품은 52.1%의 구매자가 3~5만 원정도를 유기농식품구매에 쓰고 있었다.

또한 비식품 유기농식품의 경우에도 1~3만 원 미만의 소비지출비율이 품목별로 가장 높았으나, 학생/성인용품의 경우 1~10만 원 미만까지 고른 분포를 보여 해당 상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비용을 지출하는 구매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식품 유기농제품은 슈퍼, 마트 등의 전문코너(61.6%)와 일반코너(46.8%)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30.3%의 구매자만이 ‘유기농인증마크’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접근용이성 높은 판매처에서 주로 구매하되 유기농 인증여부에 대한 확인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구매성향을 보였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마케팅리서치기업 엠브레인(embrain.com)의 최인수 대표는 “18.9%의 구매자가 유기농제품의 진위여부가 의심돼 구매가 꺼려질 때가 있다고 답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69.7%의 구매자는 ‘유기농인증마크’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유기농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만큼 ‘유기농인증마크’를 확인하는 소비습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