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SO/TC 122(패키징) 본회의에서 기술표준원 국가표준코디네이터실이 주축이 된 한국대표단은 RTS(순환물류시스템) 표준의 필요성과 표준화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ISO는 향후 RTS 표준을 담당할 워킹 그룹(Working group)을 한국이 주도해 만들고 표준화를 추진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주요 표준화 대상은 크게 순환물류패키징과 시스템으로 나눌 수 있으며, 대략적인 내용은 ▲순환물류패키징(플라스틱 파렛트와 수송패키징)의 일반규격 및 시험(소형 수송 시스템의 일반 요구조건 및 시험 방법, 수송용 플라스틱 상자의 일반적 적용과 시험방법), ▲순환물류시스템(순환물류용기의 추적과 가시성에 대한 가이드라인, 취급 시 안전과 위생조건, RFID, 모바일 추적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이다.

순환물류시스템(Returnable Transport System, RTS)은 지금까지 물류가 순방향, 역방향식 일방통행이었다면 RFID/센서 기술 등 데이터 교환 모듈을 탑재한 물류 용기(파렛트, 플라스틱 상자, 대차 등)를 기반으로 상품의 이력 추적, 상품 품질 지표 기준, 다양한 물류 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친환경 첨단 물류시스템으로의 진화를 뜻한다.

국토해양부에서도 2012년 7월 제4차 한중일 물류장관회의에서 물류순환용기(파렛트)의 한일간 무관세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순환물류시스템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도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덴소(Denso)사가 일본과 동남아 국가 간의 일본 자동차 부품물류를 연구한 결과, RTS의 적용 시 19%의 물류비 절감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

또한 파렛트에만 사용해도 경제적 효과가 6억 6천만 달러로 추정(권안식, 명지대 박사논문, 2007)된다는 국내 연구도 있다.

앞으로 기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 글로벌 제조/유통 기업들은 물류비용 절감과 공급 체인 혁신을 위한 순환물류시스템(RTS)의 도입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표준원 김종경 국가물류표준코디네이터는 “RTS 기술 및 운영시스템 표준선도를 통해 Neal-Net, GCTS 등 이미 구축되었거나 구축과정에 있는 국가 기간계 물류정보시스템과 연계한 한중일 RTS 물류체계를 구축하여 물류서비스의 고도화 및 물류비 절감을 이루어내고 관련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한국이 선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다”고 말하였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